이창기 대전발전연구원 원장이 대전이 평생학습의 전국적인 메카로 도약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아산지역사회교육상’을 수상,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부상으로 받은 상금 1000만원을 대전지역 문해교육사업을 위해 쾌척, 평생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 원장을 만나 그동안 평생교육 을 위해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다.
-평생교육 인연의 시작은.
1999년 대전대학교 평생교육 기관인 외국어정보사회교육원장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미흡했던 교육 시스템을 지역 주민과 대학 구성원, 대학생까지 3주체가 지식기반 사회에 걸맞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개선했다. 부임 후 6개월 만에 외국어는 세계화, 정보는 정보화, 사회는 지방화로 연계되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호응을 얻었다.
-이 상이 대전지역 평생교육 진흥에 어떤 의미를 전할 수 있나.
대전이 평생교육의 메카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내가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장, 구청장, 교육부, 국회의원들을 만나 현안을 풀어가니까 평생교육 시범사업이 모두 대전에서 진행됐다.
전국평생학습축제도 2001년 천안서 500여 명이 모인 후 중단됐으나 내가 직접 교육부를 수차례 방문, 설득해 2003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성대하게 부활시켰다. 당시 15만 명이 모였고 제주, 창원, 이천 등에서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이 100만 명이 넘어섰다.
이 축제가 지난해 대전 대덕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평생학습박람회의 모태다. 교육부가 축제의 질적 향상을 위해 박람회로 격상시키고 대전에서 개최해달라고 제안해 와 염홍철 시장과 함께 흔쾌히 수락했다.
-팽생학습과 평생교육의 개념은.
평생교육은 공급자 입장, 평생학습은 수요자가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것이다. 지금은 수요자 중심으로 학습을 주도한다. 평생학습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필요한 것이다.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생활화돼있다. 학문과 일상에서의 교육, 배움을 통칭한다. 대학원 과정도 평생학습으로 본다. 좁게 보면 졸업, 직장생활, 퇴직 후에 새로운 인생을 위해 필요한 학습을 의미하기도 한다. 취미생활 등 자기계발을 위한 것도 포함이 된다.
-평생교육 진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가장 보람있는 기억은.
제일 큰 것은 축제를 부활시킨 것이다. 당시 황무지에서 직원 한 명 데리고 기획을 다했다. 장소 물색을 위해 엑스포공원을 얼마나 돌았는지 아직도 좌골 신경통이 남아있다. 이빨도 다 무너졌다.
영광의 상처인 셈이다. 두 번째는 2007년 이상민·선병렬 의원 등을 설득해 평생교육법 전부 개정안 국회통과를 이뤄낸 것이다. 또 2011년 7월 전국 최초로 평생교육진흥원을 설립해 대전이 앞서가는 평생교육 도시로 도약한 것도 의미가 남는다.
-평생교육, 평생학습을 통해 시민들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첫째 개인생활의 만족도를 높여 자아실현을 맛볼 수 있다. 지역사회의 역량 강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와 삶의 질, 사회의 질이 높아진다. 사회의 질이 높아지면 품격있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사회적 통합성과 포용성도 오른다. 배워서 남에게 베푸는 자원봉사 활동 활성화 등 사회적 역능성도 높아진다. 이것은 곧 사회적 자본 확충과 직결된다. 사회적 자본이 풍부해야 그 사회가 신뢰가 있고 배려심이 좋아지고 이웃 간 공동체 의식이 싹튼다.
시민은 시민 리더십을 기르고 공직자는 공직가치를 확립해, 이 두 축을 중심으로 사회적 자본이 형성되고 질 높은 사회로 올라서는 것이다. 좋은 사회로 가는 첩경인 셈이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지역 주민 10만 명 정도만 시민 리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10만 양민설’이다. 그러면 대전은 자연스레 품격높은 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또 평생학습에 접근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저소득계층, 비문해인 등을 배려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우선적으로 공급했으면 좋겠다.
지금 대전 전 지역으로 확대된 배달강좌제도 내가 염 시장에게 확대를 제안한 것이다. 항상 그늘진 지역, 소외된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 가진 사람들의 잔치로 끝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