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오감을 활짝 열고 자연과 대화하며 걷는 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길은 마음으로 걷는 길이라고 한다
‘올레’는 ‘집 대문에서 마을 길까지 이어주는 좁은 골목’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21코스로 만들어진 제주 올레길 중 전체적으로 평탄하지만 중간중간 험한 바윗길도 펼쳐지는 올레 5코스를 소개해 본다.
멀리 일출봉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으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로를 머금고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14.4km 길.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남원 포구에서 출발해 오징어를 말리고 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문화의 거리가 나온다.
그곳에 제주 남원읍을 사랑하는 남사랑 회원들이 새긴 글과 시들을 볼 수 있다.
시와 글로 마음을 치유하다 보면 어느새 해안도로가 끝나고 큰엉 숲길로 접어든다.
'큰엉'은 '큰 바윗덩어리가 바다를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우뚝 서 있는 언덕'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큰엉 경승지 산책로는 숲길이지만 산책로 사이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호두암과 유두암, 오랜시간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 낸 인디언 추장 얼굴바위 같은 숨은 비경과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결국 밑으로 내려가 파도와 바위를 카메라로 담아본다.
조금 더 걷다 보면 고구려의 역사가 있는 망장포가 나온다.
망장포는 고려조 말엽 제주도가 몽골의 직할지였을 때 이 포구를 통해 세금이란 명목으로 말과 물자 등을 원나라로 수송했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망장포를 지나 마을길로 접어들면 영화 <건축학 개론>의 촬영지 '서연의 집'이 나온다.
영화 속 세트가 인기를 얻어 카페로 문을 열어 성업 중이다.
마을 길과 마을 천을 지나다 보면 종점지인 '쇠소깍'(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깎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 나타난다.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해서 쇠둔이라는 지명으로 불리었다가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쇠소깍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어져 형성된 계곡 같은 골짜기로 독특한 지형을 만들고 있는 쇠소깍은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이 소나무 숲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