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다리’ 괜찮은가요?”
“우리 아이 ‘다리’ 괜찮은가요?”
‘평발·O다리’ 오해와 진실
  • 윤현주 기자
  • 승인 2017.09.11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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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글=윤혀주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딸아이가 대견해 감탄을 연발했던 규영 씨.
그런데 요즘 규영 씨는 딸이 걷는 모습을 지켜보면 양미간이 절로 찌푸려진다.

아무리 봐도 아이의 다리모양과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잘 넘어지는 것 또한 다리 모양이 원인인 것 같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봤더니 “크면 괜찮아진다”는 답이 대다수였다.

정말 크면 괜찮아지는 걸까?

육아카페에는 규영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들의 글을 끊이지 않는다.
궁금증이 많은 만큼 ‘카더라’도 많다.

‘애들은 모두 평발이니 그냥 둬도 된다’, ‘다리 모양은 유전이니 어쩔 수 없다’와 같은 각종 설(說)을 전문의를 통해 속 시원히 풀어봤다.

도움말= 김수아 교수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재활의학과 소아족부클리닉)

아이들은 모두 평발이다?
아이가 평발인 것 같다는 글에 유독 “우리 애도 평발이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애들은 모두 평발이라는 글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틀린 정보다.
학령기 이전 아이들은 유연하고 발바닥에서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인 ‘종아치’가 형성되지 않아 평발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평발은 100명 중 1~2명 뿐.
평발 판정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쯤 엑스레이 촬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서있는 상태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해 발바닥의 각도를 재는 방법으로 평발을 판정한다.

박지성도 평발이라는데, 정말 평발은 의지의 문제일까?
‘평발’은 질환명이 아니다.
발바닥의 안쪽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거나 소실되는 변형을 묘사하는 용어다.
따라서 평발 자체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실제 평발인 아이들 중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상당 수 있다.
그러나 일부는 걸을 때 발이 아프다거나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심한 경우는 뼈의 변형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다.
따라서 평발은 의지의 문제라 말 할 수 없다.
증상에 따라 느끼는 고통의 강도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뚱뚱하면 평발이 될까?
뚱뚱해서 평발이 된다는 건 틀린 말이다.
하지만 평발인 아이들 중 비만인 아이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의 경우 발에 실리는 무게가 크기 때문에 통증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체중 때문에 발이 눌리고 인대가 늘어나 더 큰 고통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평발인 아이들 중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 상당수가 비만이다.
아프니까 움직이지 않고 그러다 보니 살이 찌는 것이지 뚱뚱해서 평발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평발 ‘교정 깔창’을 하면 평발이 교정된다?
‘교정 깔창‘은 통증과 피곤함을 줄이기 위한 처방이지 교정 깔창을 착용한다고 해서 평발이 정상적인 발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불편함을 최대한 줄여 주는 것이 깔창 처방의 이유다.
발의 변형이 심한 아이의 경우 발 안쪽에 굳은살이 생기고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교정 깔창으로 체중점을 외측으로 바꿔주면 통증이 많이 줄어든다.
그러나 평발의 정도가 심해 뼈가 불안정해 흔들리는 정도라면 이는 교정 깔창이 아니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O형 다리, X형 다리와 같은 다리 모양은 유전?
다리 모양은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유전보다 더욱 다리 모양에 영향을 미치는 건 ‘생활습관’이다.
W자로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 잘 때 엎드려 자는 자세가 계속된다면 아무리 곧은 다리를 가진 아이라 하더라도 변형이 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리 모양은 일상생활엔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다리 모양에 변형이 있으면 걸음걸이도 달라진다.
심한 O자형 다리는 보행시 안정감이 떨어지고 안짱걸음은 걷거나 뛰면서 본인 발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개인이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단정지어 말 할 수 없다.
만약 아이가 잘 넘어지거나 걸음이 불안정해 보인다면 내원을 해서 엑스레이 촬영으로 정확하게 측정 할 필요가 있다.
 
다리 모양은 교정이 어렵다?
태어날 때부터 발의 변형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의 경우 교정이 어렵다.
그런 아이들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 다리 모양도 교정을 할 수 있다.
다리 모양은 생활 속 습관을 고치고 스트레칭을 통한 운동 교정으로도 교정이 잘 이뤄진다.
교정 깔창을 착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생활 습관과 스트레칭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유연하기 때문에 상태를 빨리 확인하고 교정하면 그만큼 교정 속도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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