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사랑 간직하겠습니다”… 끝내 울먹인 권선택
“여러분의 사랑 간직하겠습니다”… 끝내 울먹인 권선택
15일 대전시청서 이임식, “감사하고, 송구하다… 대전 발전 성원 다하겠다”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7.11.15 11: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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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권선택 전 시장.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짧고도 길었던 3년 5개월의 임기를 끝마쳤다.

15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갖고 직원들의 안타까움과 격려 속에 시청을 떠났다.

권 전 시장은 대전시장 선거 출마 당시부터 3년 5개월의 임기를 되돌아보며 고마움과 송구함을 표했으며, “그동안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이제 떠나려 합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하며 끝내 울먹임을 감추지 못했다.

이임식에는 대전시 공무원들은 물론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5개 구청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대전시의회 의원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해 권 전 시장의 마지막 발걸음을 배웅했다.

권 전 시장은 2014년 선거와 임기동안에 자신에게 베풀어 준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성원에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또 자신의 재판으로 불안감을 주고, 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러움을 전했다.

그는 “떠나려 하니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출마 당시 4.2%의 지지도로 시작해 50% 이상의 지지를 얻어 당선시켜주셨다. 저로서는 큰 혜택을 얻은 것이다”라고 감사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민주개혁 세력 최초 시장이 됐지만, 사건에 연루돼 마음고생이 정말 많았다”라며 “힘든 싸움이었지만, 대전시정이 흔들리면 안 된다. 시정의 동요는 시민들의 피해라는 일념 하에 새벽부터 자정 무렵까지 매일 뛰어다녔다”고 회고했다.

1주일에 한 번의 저녁은 집에서 먹자는 스스로의 목표도 제대로 지키지 못할 정도로, 자신과의 싸움이 힘든 만큼 더 열심히 뛰어다녔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권 시장은 “잘못된 것도 물론 있지만, 여러 의미 있는 사업들도 꽤 있다”며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전국 최초이며, 대전의 브랜드이다. 백년대계를 보고 집념을 갖고 추진했다. 많은 성과 있었고, 많은 일도 남았다”고 자부했다.

이밖에 청년정책 기조 유지,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복지정책 확대 등이 유지돼야 대전공동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갑천 친수구역 조성, 도시공원 개발 등에 대해서는 “100점짜리 정책은 없다.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사업들이 있기 마련”이라고 밝히고, “갈등을 빚었던 단체들에게는 송구하지만, 대전의 미래를 보고 다시 한 번 숙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는 “이제 와서 법원에 검찰에 욕하고 침 뱉지는 않겠다. 대승적으로 수용한다”면서도, “다만 포럼은 적법하다고 하면서 포럼 운영 경비는 문제가 있다고 하면 포럼을 어떻게 하냐. 건전한 정치발전을 위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권 전 시장은 “나는 뼛속까지 대전이다. 태어나고, 자라고, 학교 다니고, 직장생활하고, 국회의원하고, 시장까지 했다. 앞으로 뼈를 묻어야 할 곳도 대전이다. 끝까지 대전을 잊지 않고 지키겠다”며 “여러분과 함께 대전 발전 위해 성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러분의 사랑 마음 속 깊이 간직하겠다. 그동안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이제 떠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잠겼다. 끝내 솟구치는 울먹임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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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까마귀 2017-11-15 19:22:19
죄를 지어 물러나는사람이 무슨 이임식을?

대전맘 2017-11-15 13:01:49
사법부의 잣대는 책상에서 이뤄지니 뭘 알겠어,,그런 인간들한테 죄를 묻고 죄를 받는다는게 정말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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