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4대강 문서 폐기 의혹, 사건 전말
수자원공사 4대강 문서 폐기 의혹, 사건 전말
지난 18일 박범계 의원 SNS 통해 폭로에 국토부 조사…수공 “무단 폐기 아냐”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1.21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 페이스북에 올린 4대강 문서 파기 의혹 관련 사진들.사진=박 의원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의 4대강 문서 무단 폐기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글로 시작됐다.

지난 18일 박 의원은 제보임을 전제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공에서 총 3.8t 규모의 4대강 관련 문서들이 파기되고 있다”며 “지난 2009년과 2010년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아라뱃길 관련 문서들이 반출되고 있다”고 알렸다.

곧바로 제보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4대강 문서 파기 의혹을 제보한 김건혁 씨가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같은 날 늦은 오후, 제보자 김건혁 씨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용직으로 파견을 간 업체가 종이파쇄업체다. 수공에서 포대자루에 담긴 서류를 가득 싣고 대화동 재향사업소로 갔다”며 “문서를 분류해 플라스틱 표지를 버리던 중 검은색 파일철, 즉 4대강 문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감한 사안임에도 파기하려는 게 이상하게 여겨져 제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1997년 이후, 모든 문서를 전자문서시스템에 보관, 무단파기는 사실이 아니다. 4대강 관련 문서 등 주요 자료는 영구 보전 중”이라며 “또 이번 파기 대상 문서 중 4대강 관련 문서는 일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국가기록원과 국토교통부가 감사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대전 수공 본사 모습.

국가기록원 등은 재향사업소에 반출됐던 25t문서를 19일 수공 본사로 되가져왔다.

수공이 문서 폐기 절차를 제대로 지켰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결과는 다음 주께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곳곳에서 철저한 조사를 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국가기록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며 “은폐 의혹 발견 시 책임자를 색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공은 난감한 입장이다. 

4대강은 사업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비리는 없었다”는 입장을 표명한 다음날,  이번 의혹이 불거지자 수공이 곤욕스러운 모습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로고와 이학수 사장 모습. 자료사진 합성

여기에, 새 정부 들어 공기업 수장이 교체되는 마당에 이런 소란은 수공 입장에서 좋을 게 없다는 분석이다.

이학수 현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기인 지난 2016년 9월 내부 승진으로 사장에 임명됐다. 대전 지역 공기업 수장 중 유일하게 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이다.

한편, 이학수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국토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이번 파기 대상 자료는 사무실 이동 및 집기 교체 과정에서 그동안 각 부서 담당자가 보관하던 자료와 참고하기 위해 출력해 놓은 사본자료 일부”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4대강 사업 관련 여부를 떠나 모든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임직원이 자성의 계기로 삼아 기록물관리에 더욱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