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 대학입시에서도 역량 발휘?
세종교육, 대학입시에서도 역량 발휘?
고3 학생수 증가율 대비 2018학년도 합격률 큰 폭 상승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8.02.18 10:2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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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입결과, 세종시 관내 고등학교들의 역량이 점차 향상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은 세종교육청사 전경.

일반계고, 주요 국공립대 합격자 다수 배출

공동교육과정 등 비교과 강화로 ‘학종’서 성과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자율·민주적 학교운영·교과 다양성’등으로 대변되는 세종교육이 대학입시에서도 경쟁력을 갖춰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종교육청과 일선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시·정시 모집에서 서울대와 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주요 10개 대학에 합격한 학생수는 430여명에 달했다. 2017학년도에 비해 무려 160%가 늘어난 증가율이다.

특히, SKY(서울·고려·연세대)합격자는 170여명으로 30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눈여겨 볼만한 결과가 있다. 일반계고 중·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지역 주요 국공립대 합격률도 2배 가까이 성장한 것.

아울러 정시 추가합격자 발표가 이달 20일까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합격자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세종교육 정책이 ‘입시만을 위한 교육’을 배격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다.

이 같은 합격자 증가율은 고3학생 증가율에 비해 대단히 높은 비율이다. 실제로, 2016년 12월 1,699명이던 고 3학생수는 지난해 말 2,167명으로 27.5%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세종 A고교 진학담당 교사 B씨는 “서울의 유명 대학에 합격하는 사례가 특정 고교(과학영재학교·세종국제고)에 집중돼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 활동을 중시하는 국공립대학들이 늘면서 일반계고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아지는 등 관내 고교의 진학 역량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교육청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등 다양한 비교과 과정을 운영, 학생들에게 진학·진로체험을 제공함으로써 대입전형의 근거가 되는 학생생활기록부가 영양가(?)있는 내용으로 채워진다는 분석.

따라서, 향후 공동교육과정의 안착과 기본 학력의 동반 성장이 이뤄질 경우 대입성과도 호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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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을 통해 연세대에 합격한 정중연군.

학생회 이끌며 리더십 발휘...“책서 배운 것 실천했죠”

‘학종’통해 연세대 합격, 양지고 정중연 전 회장

위안부 기림행사...'역사잊은 국민에 미래없다'는 배움 확인

학생회-학생·학생-교사 소통 채널...비교과 중요성 시사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학교는 민주주의를 배우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축제를 준비 할 때면 전교생이 모여서 공청회를 갖고, 의견을 모은 뒤 (학생회 임원진이 거른뒤) 학교에 내용을 전달하고, 어떤 경우는 밤새 상의 한적도...”(정중연 양지고 전학생회장)

양지고 전 학생회장인 정중연군은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연세대에 합격했다. 소위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서다. 물론, 정 군은 국영수 등 학교내신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탁월한 비교과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정군은 학생들간 원활한 소통과 함께 ‘학생-교사-학부모’가 민주절차로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지역과 달리 세종의 학교들은 ‘학생-학교간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학교의 경우)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교장선생님 등에게 1-2달만에 한번씩 60-70건의 건의도 하고...당연히 학교는 이에 대한 답변을 꼭 내놓죠”

정군은 ‘고3은 교실에서 책만 봐야한다’는 고정관념도 깼다.

지난해 학생회를 이끌면서 위안부 기림행사를 세종호수공원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교실에서 책으로 배운 것을 실천해보는 중요한 경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배움을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물론 교과 공부에 시간을 쏟아야할 고 3학생이 행사를 주도했다면 일반인들의 눈에는 한심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정 군은 학교가 민주시민을 키워내는 곳이라고 확신한다.

“한달에 60-70개정도의 학생제안이 접수돼요. 이 내용을 학교측에 전달하면 선생님들이 바빠지죠. 논란이 되는 건의내용은 전교생 모여 찬반 투표도 하고 이를 학교측에 내죠. 그러면 학교는 고민을 하게 되고,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책을 모색하게 되죠. 결과는 당연히 학생들에게 피드백이 되고요”

정중연 학생은 학생회를 이끌면서 구성원간 민주절차를 거쳐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같은 비교과 활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승표 양지고 교장.

이와 관련, 이승표 양지고 교장은 “수능위주 획일적인 교육보다는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교육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히, (70%가)수시전형을 통해 진학하는 현 추세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며 교과 성적만큼이나 비교과 활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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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줄알았다 2018-02-21 00:38:33
중연군도 훌륭하지만 교장선생님도 훌륭하셔요
넘 기쁘네요
더욱 성장하는 모습 응원할게요
양지고 파이팅!
세종시 학교들 파이팅!♥♥♥

보스다 2018-02-20 00:58:28
세종 미래
그리고 정중연학생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LSJ0218 2018-02-20 00:55:08
어른조차 생각 못한 일을 해낸 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앞으로 대학 생활을 응원합니다~~ ^^

Kso 2018-02-18 12:32:28
기사 잘 보았습니다.
공교육의 희망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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