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3만 달러'의 행방, “배달사고? 시치미?”
정두언 '3만 달러'의 행방, “배달사고? 시치미?”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3.2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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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여사(왼쪽) - 에르메스 '타조가죽 버킨 백’(US $27,000 상당) - 김용걸 성공회 신부>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그게 에르메스 가방인지는 몰랐으나, 가방 안에 분명히 미화 3만 달러를 넣어서 돌려줬다. 그 안에 돈이 들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이를 확인해준 사람은 사위 이상주 씨다. 이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데 6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중간에 배달사고가 일어난 게 아닌가 싶다.”

정두언 전 의원은 21일 tbs <시선집중, 김종배입니다>에서, 김윤옥 여사의 명품백을 되돌려 주는 과정에서, 가방 속 3만 달러의 행방에 대해 사실상 ‘배달사고’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가방 속에 돈을 넣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팩트인데, 최종적으로 가방을 받은 사람부터 중간 전달과정에 관련된 사람들 모두 '돈은 없었다'고 한결같이 잡아떼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으로서는 배달사고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누군가 중간에서 슬쩍 취했다는 합리적 추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면, 돈 다발이 든 가방을 받은 사람이 아예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있다는 의구심이 들게 된다.

일단 가방 전달에 관련된 인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해외 최측근으로 알려진 뉴욕 소재 성공회 김용걸 신부가 있다.

김 신부는 처음 김 여사에게 가방을 선물하고, 공교롭게도 이를 다시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주는 과정에도 직접 관여한 인물이다.

재미 교포신문인 <선데이저널> 최근 보도를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김 신부는 2007년 대선 직전, 지인관계인 MB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는다, “신부님, 조금 이따가 누가 전화하면 전화를 받으시고 오늘밤 그분을 꼭 만나달라. 그래서 그분 말씀대로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할 수 없지만, 대선 직전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걸려온 전화를 받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 카페에서 한 여성을 만났는데, 바로 MB의 큰딸이었다고 한다. 이전에 두세 번 정도 만난 적 있는 구면인데다, 이날 스스로 자신이 큰딸임을 직접 소개했다고 밝혔다.

당시 가방 속에는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자신의 비서격인 주모 씨에게 당분간 보관하고 있다 원 주인인 뉴욕 보석상을 하는 이순례 씨에게 돌려주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가 너무 고가의 가방이라서 보관하기 두렵다고 해서, 김 신부는 자신의 동생 집에 보관토록 했고, 몇 달 뒤 서울 힐튼호텔 커피숍에서 가방 주인 이 씨를 만나 전달했다.

요컨대, 정 전 의원은 3만 달러를 직접 넣어 가방을 MB 사위인 이상주 씨에게 전달했고, 이 씨가 이를 확인해줬으며, MB의 특명을 받은 부인(MB 큰딸)의 손을 거쳐 김 신부에게 건네주었고, 6개월 여가 지난 후에 가방 주인 이 씨에게 최종 전달됐다.

결국 배달과정에 관련된 사람은 MB 사위 부부와 김 신부, 자신의 비서역 주모씨, 김신부 동생 등으로 좁혀진다.

그런데 MB 사위 부부의 경우, 특명이 내려진 상황에서 3만 달러라는 돈을 탐내고 슬쩍 빼돌렸을 것으로 의심하기에는 현실성이 크게 떨어져 보인다.

이에 비해 김 신부의 상황은 좀 다를 수도 있다. 물론 결코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합리적 의심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상식적 추론을 배제하기 힘들다. 모두 김 신부를 중심으로 직접 연결돼 있는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어쨌든 정 전 의원을 제외한 어느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팩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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