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에게 22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콩밭’에만 그토록 마음을 두더니, 결국 ‘콩밥’ 드실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오랜 격언이 부정할 수 없는 ‘금언’임을, 온몸으로 입증해주심으로써 살아 숨쉬는 산증거가 된 셈이다.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에 따르면, 그는 다스 비자금 348억원 횡령한 것을 비롯, 다스 여직원 횡령에 따른 조세포탈죄(31억원) 등 총 8개의 범죄 혐의가 적시됐다.
박훈 변호사는 “이명박을 자잘한 놈들한테 돈 받고, 자리를 주거나 사업상의 편의를 봐준 양아치 잡범 수준으로 그리고 있다”며 “탈이 날 것으로 보이는 대기업한테는 한 푼도 안 받고, 탈이 나지 않을 자잘한 놈들을 선별해 돈을 받았다고 썼다”고 말했다.
요컨대, 중죄에 해당하는 무거운 범죄행위가 많은데도, 정작 구속사유로는 자질구레한 범죄사실만 열거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는 ▲포스코를 통해 사라진 수천 억원의 행방, ▲4대강 사업에 참여 대가 관련 비자금 여부, ▲ 무기 구매나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전 수출 커미션 등 굵직한 혐의가 빠져 있는 사실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그러고도 남을 인간을 잡범으로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푼돈에도 연연하는 이명박의 행태를 보면 양아치 잡범일 것 같기도 하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날 MB의 구속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진영에 따라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이제 다들 속이 후련한가. 조선시대 사화도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역사는 반복된다. 이젠 너희들 차례다”라고 앞날을 별렀다.
한국당 대변인인 장제원 의원은 “눈물이 자꾸 흐른다. 지금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슬퍼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민화협 상임대표는 “'콩밭'에 마음이 가있던 분이 드디어 '콩밥'을 드시게 되었다”며 “그동안 고생하신 보람이 있네요”라고 반어적으로 평하였다.
남자가 한입으로 두말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