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히든카드' 장성민, 입당하는 날 '가짜뉴스' 만들었다”
“바른미래당 '히든카드' 장성민, 입당하는 날 '가짜뉴스' 만들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3.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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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전 의원이 27일 바른미래당 입당식에서 자신의 과거 발언을 부인하고 있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27일 장성민 전 의원을 영입했다. '인재영입 4호'로, 최근 안 위원장 측근들이 ‘깜짝 놀랄만한 히든카드’라며 쉬쉬해왔던 인물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장 전 의원은 벌써 20년 전인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뤄낸 수평적 정권교체의 주역이자 핵심 전략가"라며 "여야 각 정당들로부터 수많은 입당 제의를 받았을 장 전 의원이 우리 바른미래당을 선택하는 걸 보며, 전 우리 정치의 과거와 미래를 정확하게 읽고 예측한 분들이 바른미래당을 선택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김대중 정신과 가치를 얘기한다면, 장 전 의원이 들어와서 우리가 진품정당이 된 것”이라고 거들었다.

장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TV조선>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시절 '5.18 북한군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극우적 인사다. 이날 장 전 의원 영입으로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이 중도에서 오른쪽으로 이미 가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게 됐다.

하지만 장 전 의원은 이날 논란이 됐던 자신의 과거 발언을 “사실무근”이라고 잡아뗐다.

과연 그럴까? 팩트체크를 위해, 2008년 5월로 돌아가보자.

<장성민 전 의원이 2008년 5월 22일 메인뉴스 '뉴스쇼 판'에 출연,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과 관련 단체에 (북한군 개입설 방송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TV조선>의 ‘장성민의 시사탱크’ 프로그램에서, 탈북 인사 임천용 씨와 인터뷰하면서 “5.18을 전후로 북한 특수부대 1개 대대 약 600명이 광주에 내려왔다”는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

그는 특히 "북한의 특수 게릴라들이 어디까지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되어 있는지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엄청난 비판을 받았던 <TV조선>은 22일 메인뉴스 프로그램인 ‘뉴스쇼 판’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하는 등 6개 꼭지에 이르는 사과보도를 냈다.

특히 논란을 일으킨 장 전 의원도 이날 프로그램에 출연, 유족과 관련 단체에 사과했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해 2월 국민의당 입당이 거절된 바 있다. 당시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2월 22일 장 전 의원에 대해 입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 전 의원이 종편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당시 방통위 심의에서 장 전 의원이 최종적인 마무리 멘트를 직접 작성해 썼다고 한 점을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바른미래당에 ‘히든카드’로 입당하는 당일 그는 가짜뉴스를 만드는 어리석음을 보였다.

이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5.18 북한군 개입설을 공론화한 사람이 바른미래당 기준에서 ‘인재’라는 것도 놀랍지만, 그런 사람을 ‘영입’까지 했다는 게 더 놀랍다”며 “헌옷 수거함에도 ‘투입 금지’ 품목은 있다”고 일갈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박근혜 정부 시절 그가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왔어도 같이 못하겠다며 출연을 거절했을 정도였다"며 "거듭해서 심의에 걸려 제재를 받을 정도로, 종편 막말 진행으로 이름났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그런데 하필이면 ‘인재’라는 호칭이 주어졌다"며 "인재(人材)인지 인재(人災)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홍걸 민화협 상임대표의장은 “안철수식 영입은 인재(人材)가 아닌 인재(人災) 영입”이라며 “역시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 힘든 발상을 하는 분”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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