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훈의 도시마케팅] 관광은 도시 경쟁 시대의 전략 산업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관광은 도시 경쟁 시대의 전략 산업
⑫ 대전관광 마케팅 현주소
  • 강대훈
  • 승인 2018.06.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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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혐동조합 이사장] 독일, 폴란드 등 몇 몇 국가를 제외하고 유럽의 도시들에 공장들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유럽의 제조업을 메뚜기 떼들처럼 공습한 것은 일본이었고 한국이었으며 지금은 중국이고 인도와 방글라데시 같이 자원은 풍부하지만 임금은 낮은 국가들이 그 다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도시의 방직 공장은 아울렛이 되었고 유리 공장은 갤러리로 바뀌었고 쇠를 뽑아냈던 철강 공장들은 이사를 갔다. 이렇게 유럽에 2차 산업은 사라졌다, 그러나 명가의 브랜드는 남았고 마케팅은 강해졌으며 관광이 전통 산업을 대체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루이뷔통,모에이샹동,에르메스의 LVMH는 블란서 파리에 본사가 있다. 직원 8만3천명이 여행 가방, 패션, 악세사리 같은 것을 년 간 32조억원 이상 판다. 구찌의 PPR도 6만 여명의 직원이 26조의 매출을 올리며 패션 블란서를 지탱하고 있다. 우리에게 몽블랑 펜으로 알려진 리슈몽(RICHEMONT)그룹은 스위스 제네바에 근거를 두고  직원 1만9천명이 매출 9조원을 올리고 있다. 이 거대 그룹의 마케팅 전략은 관광과 연계되어 있다.

이 덕분에 파리에서는 거의 날마다 데모를 하고 가끔 테러에 폭탄이 터지고 지하철이 멈추어도, 호수와 젖소 밖에 보이지 않는 알프스 산골에서도 끄떡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소득과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대전 관광 평점은 D 등급, 성심당 브랜드가 도시 브랜드를 압도

UNWTO(세계관광기구)는 전 세계 관광객의 규모는 2020년 13억6000명, 2030년 18억1000명으로 예상했다. 중국에는 유커 1억3천만 명이 한국 방문을 대기하고 있다. 2016년 한국의 외래 관광객은 1700만 명을 넘었으며 한 해 동안 30.3%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대전의 외래 관광객 유입은 24만 명 수준으로 1.6% 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인 모두를 100으로 했을 때  150만 대전 시민은 전체 인구의 이 2.9%를 차지하지만 관광객 유입량은 그 반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것도 대전 방문은 관광 마케팅에 의한 방문이 아니라  친지와 친구를 만나가 위한 지인 방문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관광비용으로 년 간 40억 원 씩 꼬박꼬박 지출하는 대전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세종대학교 관광연구소와  컨슈머인싸이트가 발간한 자료는 대전의 현실을 간명히 밝히고 있다.

이 기관의 빅데이터에 의하면 대전은 평범하고 개발되고 세련된 이지미를 가지고 있다. 관광 자원을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쉴거리는 전국 평균을 밑돈 D 등급이었으며 놀거리 하나만이 평균치인 C 등급을 받았다. 한마디로 It’s Deajeon은 별 매력이 없는 도시라는 것이다.

다행히 시 추천 자원 가운데 유명 음식점, 디저트류 항목에서는 서울을 제치고  S등급을 받았고 술집 클럽이 서울 다음인 A  등급을 받았다.

이것은 미슐랭 가이드에 올라간 성심당 효과였다. 성심당은 서울의 대표 빵집 태극당과 SPC 그룹의 프랜차이즈 파리 바케트 이상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있다.

93년 대전세계엑스포와 대전시장 홍선기
대전은 홍선기 대전시장이 1990년에서 1992년까지 재임하면서 만들어 놓았던 관광 인프라 이후에 큰 변화가 없었다. 1993년도 대전세계엑스포를 준비하면서 시는 음식점, 숙박 시설, 교통을 정비했으며 시민이 즐겨 찾는 구봉산, 장태산 같은 곳을 묶어 대전 8경이라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나는 이때 시청 회의실에서 외국인 교수에게 면접을 보고 ‘대전시명예관광통역안내원’이 되었다.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 불어, 스페인어를 하는 시민을 조직해서 대전을 찾는 외국인에게 통역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93년 대전 세계 엑스포는 지금 우리가 사는 대전시의 대강을 만들었다. 신도심을 만들고 엑스포 과학공원이 생겼다. 이때 이 20여 명의 자원봉사 통역 안내원들은 시청의 관광 과장, 계장, 주무관들과 함께 식장산, 계족산, 대청댐등을 돌며 대전의 추천 명소를 확정했다. 때때로 홍 시장도 동행했고 토론했으며 구즉의 묵집에서 식사를 했다. 보람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는 런던 시티투어 방식을 설명하고 2층 관광버스를 도입하자고 했는데 이후 시는 버스 시티 투어를 시작했다. 홍 시장은 새로 만든 제도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현장을 세심히 살피는 목민관이었다. 이후 민선 시대를 맞으며 이 활동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몇 년 전 시청에서 전화가 왔다. 새로운 시장이 오셨는데 통역안내원을 다시 뽑는다고 하며 서류를 다시 내고 또 면접을 보라는 것이었다. 이런 자원 봉사 조직은 기존 회원에 새로운 사람을 지속적으로 충원해서 도시의 인적 자산으로 활용하고 자발적인 활동을 지원하면 좋은 것이다. 그런데 봉사로 하는 일에 오라 가라 무슨 서류를 다시 만들어라 하는 일이 번거롭고 기분이 좋지 않아 여러 사람들이 그만 두었다. 

도시 경제의 한 축은 지역총생산이고 하나는 외부로 유입되는 기업과 투자 유치, 관광이다. 그런데 대전 경제에는 외부 유입이 없다. 큰 문제다. 광역시가 도시 경쟁 시대에 갇힌 섬 갈라파고스가 되었다.

관광이 일자리이며 지역 상권을 살린다.
지난 달 수원에서 특강이 있었다. 강의를 마치고 머리를 식힐 겸 수원 행궁 옆 공방 거리에 갔다. 작고 소박했지만 성벽을 따라 아름다운 골목이 이어졌다.

나는 이것저것 눈요기를 하면서 걷다가 한 카페에 들려 차를 마셨다. 두 시간 정도 말을 한 끝이라 달달한 것이 당겼다. 치즈케이크를 추가했다. 카페를 나와 다시 걷다가 소품을 파는 가게에서 충동적으로 과도를 샀다. 과일을 깎는 칼은 집에 몇 개씩이나 있지만 지역의 장인이 만들었다는 말에 기념품으로 산 것이다. 또 적지도 부치지도 않을 그림엽서도 그 충동적인 구매 목록에 들어갔다. 다시 골목을 돌았다. 배가 썩 고픈 것은 아니었지만 대전에 도착하면 시장할 것 같았다. 담장에 기와를 얹은 식당이 보여 들어갔다. 소주를 곁들여 식사를 했다. 수원 에 왔으니 갈비는 먹고 가야지! 이렇게 두 세 시간 동안 이 골목에서 사용한 금액은 12만원이 넘었다. 이런 식으로 관광객 유입은 지역 상권을 살리고 중소상인을 살린다.

관광산업은 이처럼 여행사, 축제, 이벤트 사업자, 숙박, 소프트웨어, 컨벤션 기획, MICE, 관광통역, 음식점, 문화 파생까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한국형 DMO, 정부의 2020년 목표는 외국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낙연 총리 주재로 한국형 DMO(destination management organization)를 추진하고 있다. 이것은 국가관광의 핵심 전략으로서 여러 부처, 민간기관, 지역주민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지역마케팅, 관광상품 개발 등을 하는 ‘지역마케팅 거버넌스’이다. 지역 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주도형 관광산업 생태계 조성하여 관광두레, 관광형 마을기업, 농촌·생태관광 주민협의체 등 지역 주민사업체 창업을 활성화하고, 지역 민·관·산·학 공동 마케팅을 하고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여행사는 어디인가?
하나투어? 일본 JTB? 베이징 여유국? 아니면 역사가 가장 긴 영국의 Thomas cook?
아니다, 지금은 yahoo 와 google 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시가 관광에 사용하는 직접비 40억, 관련 간접비 1000 억 원 가까운 돈이 지역 경제에 별다른 기여 없이 쓰일 수 있다. 오늘날 여행 추세는 개인 여행자들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여행지를 선택하며 이들의 ‘좋아요’와 추천으로 방문객이 유입된다. 그래서 최대 모바일 여행사는 Trip adviser 이다.  구글 검색에 방문지를 소개하는 deajeon attraction 을 넣어보면 홍콩은 검색건수  1억3900만 개 대비 광주 345만 개, 대전은 41만 4000건으로 비교조차 안된다. 외래객 유입의 가장 중요한 인터넷 전략도 광주에 비해 10배 가까이 뒤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민간 여행사를 경영했다면 벌써 망했다.

도시 인구가 대전과 비슷한 광주시에도 한참이나 뒤지는 관광 전략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협동조합 이사장 /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 화동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24년 동안 수출과 투자유치 활동 / 세계 100개 도시 전략 연구

자연법칙 가운데 불변은 입력 값에 따라 결과 값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1993년 29년 전에 만들었던 틀 그대로 반복하는 시정은 달라져야 한다. 시민들이 대전을 안내하는 관광안내소를 알고 있는가? 그 이용객은 얼마나 되는가? 이런 식의 시설과 인력이 필요한지? 도시 마케팅 플레포홈은 무엇인지? 관광 전략은 4차 산업 기술 운용의 다른 표현이다.  여행 싸이트 아고라는 6만3천개 여행지를 연결한다. 숙박 공유 Airbnb에는 2천 5백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대전 관광 성적표 D  등급에 책임은 주무관이 아니다. 과장, 국장이 바뀌어야 한다. 산업시대의 지식과 경험으로 대전을 스마트 시티로 만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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