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기내식 대란' 사태와 관련해 총수 비리를 지탄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이들은 6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영진 교체와 기내식 정상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는 최근 대한항공 직원 연대의 촛불 집회와 같은 방식으로,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은 모자와 마스크 등을 쓰고 집회에 나서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연대 2,500여명은 카카오톡의 익명 오픈 채팅방 '침묵하지 말자'를 통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팟캐스트 <김용민 브리핑>에서는 박삼구 그룹회장(74)의 인격문제를 거론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프로그램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이완배 기자는 이날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한 에피소드를 인용, 박 회장의 성희롱을 연상케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폭로했다.
다음은 이 기자가 밝힌 일화 몇 가지다.
#에피소드 1 박 회장은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오전 7:30 강서구 소재 본사를 방문했다. 여승무원들이 본관 1층 로비에서 커다란 원 모양으로 둘러 서 있는 가운데 그가 본사타운을 들어서면 손뼉을 치며 맞아야 했다. 박 회장은 여승무원들에게 다가가 껴안거나 손을 주무르는 등 계속 집적댔다. 더욱 가관은 이를 지켜보던 파트장이나 본부장 등 간부들이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회장님이 양팔을 벌리시면 즉각 달려가서 안겨라”라는 따위의 교육을 시켰다. 당시 박 회장은 여승무원들에게 “나 기 받으러 왔다”라는 망언을 지껄이기도 했다. #에피소드 2 본관 1층에서 여승무원들을 불러놓고 20분~30분 가량 돌아가면서 껴안은 뒤, 20대 초반의 갓 입사한 승무원 교육생들이 머무는 교육훈련동을 꼭 찾았다. 명목은 업무보고였지만, 총무팀이나 인사팀 등 임원들을 불러 업무보고를 받지 않고 굳이 교육훈련동만을 찾아갔다. #에피소드 3 박 회장이 집적댈 때 여성노동자들은 당연히 싫어했다. 싫은 내색에 박회장이 순간 쭈뼛거리기라도 하면 파트장들이 와서 승무원들의 등을 떠밀거나 옆구리를 찔렀다, “나가서 어서 맞이하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이때 박 회장은 해당 승무원에게 아예 “너는 나 안 안아주냐”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에피소드 4 교육원에서는 더욱 가관이었다. 교관단은 박 회장 도착 30분전부터 “(박 회장이 오면) 소리 지르며 온몸으로 달려나가라. 팔짱을 끼고 보고 싶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려라”라는 등의 교육을 시키기까지 했다. #에피소드 5 박 회장은 매년 1월 직원들과 함께 북한산 등산을 하는데, 여승무원들만 별도 조직을 꾸렸다. 북한산 중턱 음식점 별채에 박 회장이 가면 이들 별도 조직은 세배를 드리러 가야 했다. 또 매년 가을 ‘플라자 앤 바자회’ 행사를 하는데, 여승무원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춤을 추어야 하는 등 장기자랑에 동원되기도 했다. #에피소드 6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문제로 수많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등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 박 회장은 정작 수습은커녕 사태 발발 이틀 후 중국으로 출국했다. 명목상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나 항공 오픈 골프대회’ 참석차 떠난 것이다. 그리고 그가 타고 간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완전히 따끈따끈한 기내식이 완비돼 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