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선 불법으로 버려진 대형폐기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가구, 사무용 기자재와 같은 종량제 봉투에 담기 어려운 대형폐기물은 배출스티커를 부착해 버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배출스티커 가격은 구청별로 상이하다. 일례로 서구의 배출스티커 가격은 2000원에서 1만 5000원 사이다.
근처 주민센터나 인터넷에서 배출스티커를 쉽게 구매할 수 있음에도 일부 시민들의 비뚤어진 양심으로 골목은 대형폐기물 천국이 돼가고 있다.
실제로 서구 갈마동의 한 원룸촌 주변에는 대형폐기물이 며칠 째 방치돼 있고 생활쓰레기들까지 함께 버려져 있어 심한 악취를 유발, 코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원룸촌은 관리자나 주변 CCTV가 없어 관리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민 장 모(45)씨는 “침대 매트리스가 집 앞에 버려진지 2~3주가 지난 것 같다”며 “지나는 사람까지 버려진 매트리스 주변에 쓰레기를 던져놓거나 끼워놓는다. 쓰레기들은 매트리스 주변에서 썩어가고 있어 냄새도 심각하다.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이렇게 버려진 대형폐기물은 고스란히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대형폐기물처리량은 서구 830만㎏, 중구 330만㎏, 유성구 462만㎏, 대덕구 414만㎏, 동구 283만㎏이다.
가장 처리량이 많은 서구는 이를 위해 15억 원을 사용하고 있지만 배출스티커를 판매해 얻은 수입은 고작 7억 원 가량에 불과하다. 무단투기자 단속도 쉽지 않아 실적이 20%에 그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법으로 내놔도 치워주는구나’ 생각하기 때문에 불법대형폐기물을 빨리 치울 수 도 없다. 불법대형폐기물을 치우는데 최대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다”며 “대형폐기물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올바른 시민의식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