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더 핫 하다! 페이스북 ‘천안정보통 소통룸’
폭염보다 더 핫 하다! 페이스북 ‘천안정보통 소통룸’
15명 관리자들과 만나다
  • 윤현주 기자
  • 승인 2018.08.15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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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윤현주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활성화 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공통의 관심사를 이야기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 외에도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천안아산 지역에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커뮤니티 몇 개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기존의 커뮤니티를 위협하는(?) 신생 온라인 커뮤니티가 생겼다. 커뮤니티가 생긴 직후부터 글과 댓글이 끊이지 않는데다 잊을만 하면 정모 소식이 들려오는 페이스북 <천안정보통 소통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곳이 이처럼 핫~한 이유는 무엇일까?

<천안정보통 소통룸>의 세 번째 정모가 열리던 날, 관리자들과 천안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런데 커뮤니티의 관리자가 무려 15명이란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던데 <천안정보통 소통룸>은 어떻게 이렇게 활기차게 운영이 되고 있는 걸까?

커뮤니티는 ‘함께’ 만들어 가는 ‘모두’의 것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에 문을 연 <천안정보통 소통룸>은 3700여명의 멤버가 활동 중이다.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회원 수가 많다 하더라도 활동하는 멤버가 소수지만 이곳은 필요한 정보만 찾아가는 눈팅족 보다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이 많다. <천안정보통 소통룸> 관리자인 김경도 씨는 이를 커뮤니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서 찾았다.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것 자체가 기존의 커뮤니티가 가진 문제점에 질려서 였어요. 커뮤니티 그룹이 누군가의 개인 소유가 되고, 개인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쓰이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던 사람들이 모여서 이 커뮤니티를 만들었거든요. 그동안 페이스북 지역그룹에서 활동하면서 우리가 불편하고 불합리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모두 없앤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천안정보통 소통룸>이 시작된 건 한달 남짓이지만 이를 준비하는 데는 3개월이 넘게 걸렸다. 기존의 커뮤니티와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었다.

“커뮤니티는 말 그대로 자유로운 소통의 창구여야 한다는 게 우리들의 생각이에요. 그래서 차별화하기 위해 고민했어요. 가장 대표적인 게 매달 돈을 받고 업체 홍보를 할 수 있게 하는 ‘입점업체’를 아예 만들지 않은 거예요. 커뮤니티는 수익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대신 멤버의 60%가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무상으로 회원들에게 이벤트를 진행해 홍보 할 수 있는 기회는 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커뮤니티가 개인의 소유물이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관리자 역시 다수가 함께 맡기로 했고요.”

관리자가 많아서 생기는 불편함이 있지 않냐 물었더니 “여럿이 함께하다 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더 많아서 오히려 좋다”고 답했다.

 

재미있고, 섹시하고, 유익한 커뮤니티를 위해!
<천안정보통 소통룸>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할 뿐 아니라 재미있는 콘텐츠도 공급 중이다. 한때 페이스북을 뜨겁게 달궜던 브라질리언 왁싱 벌칙을 건 ‘다이어트 대결’도, 3차 영상까지 제작 된 ‘1분 레슨’도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소통하기 위한 매개였다. 관리자이기 이전에 이들 또한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고 싶은 평범한 청춘이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절반 이상이 자영업자이고, 저희들 또한 각기 다른 업체를 운영하고 있어요. 자영업이라는 게 시간이 자유로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하루 종일 일에만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 커뮤니티를 통해 친구도 만들고 함께 웃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15명의 관리자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꺼이 내어 놓았다. 영상제작, 광고, 문화기획 등 각기 다른 업을 가진 이들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온라인에서 인사를 나누던 이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도 정을 나누고 있다. 물론 오프라인 모임 또한 다른 커뮤니티와는 다른 방법으로 진행 중이다.

“불특정 다수가 모여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깨끗하고 건전한 파티문화를 만들어 보자는데 뜻을 모았어요. 그래서 규칙 안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하고 있죠. 규칙이라고 하지만 사실 대단한 건 아니에요. 어느 모임에서든 지켜야 하는 예절이죠. 과하게 취하지 않기, 타인에게 술 강요금지, 음주 후 대리운전 필수, 타인에 대한 매너 지키기 뭐 이런 거요.”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 수가 평균 60여명이 넘는데 어떻게 관리를 하냐고 했더니 “관리자들의 눈과 발이 정말 바쁘게 움직인다”며 말을 이었다.

“사실 관리자들은 모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요. 모임 뿐 아니라 커뮤니티 관리 자체가 본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재미있고, 섹시하고, 유익한 커뮤니티는 그냥 만들어 지는 게 아니니까요.”

하고 싶은 게 많은 열혈청춘들!
커뮤니티를 넘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

이들은 <천안정보통 소통룸>이 커뮤니티를 넘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구심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관리자들의 나이가 2~30대이다 보니 멤버들 또한 2~30대가 많아요. 그런데 저희는 더 다양한 연령대와 함께 이 커뮤니티를 꾸며가고 싶어요. 일부 연령층의 소통 공간이 아니라 누구든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싶은 거죠. 그리고 그 안에서 봉사활동이라든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싶어요.”

실제 이들은 10월에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커뮤니티의 이름으로 기부를 강요하지 않고도 충분히 멋진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또한 돌아오는 금요일(17일)에는 천안 용곡스포츠센터에서 ‘풀파티’를 열 준비 중이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풀파티를 기획한 것도 지역에서 이렇게 멋지게 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였어요. DJ도 있고요. 비보이 공연에 아시아 챔피언 바텐더의 칵테일 쇼에 물총놀이, 코스프레 그리고 고기와 술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풀파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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