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TV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동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암살을 시도했던 암살미수범 김 씨와 봉하마을에서 평산마을까지 동행한 사람의 증언이 9일 오마이뉴스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오마이뉴스는 동행자 A 씨의 말을 인용해 암살미수범 김 씨가 이재명 대표의 사인에 집착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일 암살미수범 김 씨와 함께 같은 차로 이동한 A 씨와 만나는데 성공해 인터뷰를 가졌다. 해당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이재명 대표 지지자로 이재명 대표를 보기 위해 지난 1일 다른 지지자 2명과 함께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의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행사가 끝난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자택과 책방이 있는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의 평산마을로 이동할 때 김 씨가 접근했다고 한다. 김 씨는 A 씨에게 "자기도 가야 한다. 차를 태워달라"고 해서 같은 차로 동행했다.
그런데 여기서 김 씨가 아주 묘한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해당 차량엔 운전자와 다른 지지자 1명 그리고 A 씨와 김 씨가 탑승했는데 김 씨는 “지인한테 부탁을 받았기에 꼭 사인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씨가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부산과 가덕도 가는 길을 물어봤다고 전했다. A 씨는 “사인을 못 받았다고 해서 하루 더 있지는 않는데 의아했다”고 오마이뉴스 취재진에게 말했다.
그리고 여기서 김 씨가 더불어민주당에 위장 입당을 했다는 정황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난 김 씨의 거주지는 충남 아산시 배방읍으로 아산시 을 선거구에 속한다. A 씨는 김 씨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면서 아산시 을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강훈식 의원에 대해 전혀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A 씨는 오마이뉴스 취재진에게 “이 대표 지지자가 자기 사는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의 주요한 내용을 모른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즉, 진심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뜻에서 입당한 것이 아닌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입당했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며 이는 범행 동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언론에 나온 보도를 종합하면 김 씨는 지난 2015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에 입당했고 5년여 간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가 2020년에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작년 3월에 갑자기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위장 입당’ 주장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8일 당적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스스로 더 큰 논란을 자초했다.
A씨는 이 대표가 가덕도에서 흉기 습격을 당한 후 온라인에 올라온 범행 현장 동영상을 보고 김씨가 당시 함께 차량을 탔던 사람과 동일인물임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탔던 차의 블랙박스 영상과 사진을 보고 그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고서 3일 경찰에 직접 제보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오마이뉴스 취재진과 A씨가 인터뷰를 한 내용을 들어보면 A씨와 김 씨가 봉하마을에서 평산마을까지 타고 간 차량은 벤츠가 아니라 투싼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는 가덕도 인근의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까지 태워다 준 사람과 경찰이 참고인으로 불렀던 운전자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찰이 왜 엉뚱한 사람을 참고인으로 부른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재 언론의 보도 내용과 경찰의 발표만 들어보면 마치 진해 용원까지 태워다 준 벤츠 운전자가 ‘이재명 대표 지지자’인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A씨의 진술로 인해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사람이란 것이 보다 확실해졌다. 의문의 벤츠 운전자에 대해선 아직도 전혀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