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예산옹기 제 2도약 부푼 꿈
전통 예산옹기 제 2도약 부푼 꿈
157년 장수기업 순천향대RIS사업단 만나 마케팅, 기술, 경영 등 날개
  • 최재근·이정민 기자
  • 승인 2013.09.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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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대한민국 최장수 기업이자 대한민국 명장이 운영하는 ‘전통 예산옹기’가 순청향대 RIS(Rigion Innovation System, 지역혁신개발시스템)사업단을 만나 ‘제2의 도약’을 위한 나래를 펴고 있다.

 

전통 예산옹기는 4대를 이어온 전통옹기의 명가. 1851년 충남 대덕군(현 대전시 대덕구)에서 처음 옹기를 빚은 후 1856년 기업 설립과 함께 지금까지 157년 동안 가업을 이어온 장수기업이다.

 

대한민국 옹기부문 ‘명장 1호’ 황충길(72) 명장이 17세 때 가업을 이어받아 처음으로 흙을 만진 후 지금까지 오로지 전통옹기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사명감을 안고 옹기 장인의 대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아들인 황진영(41)씨가 아버지 밑에서 옹기 기술을 배우며 명장 옹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전통 예산옹기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지난 1996년 제 1회 농어민 대축제에서는 ‘냉장고용 김칫독’을 개발, 공예부문 ‘국무총리 대상’을 받아 사양길에서 회생의 계기를 잡았고 이후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어 주문이 폭주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기업으로 성장했다.

공장을 증설하고 시설을 새로 한 것은 물론 냉장고용 김칫독과 양념통 세트, 양념단지, 쌀독10kg, 떡시루 등 다양한 옹기 제품들을 출시했으며 옹기 전시관, 체험교실 운영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서울과 대전, 대구 등지에 대리점도 열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전통잿물 등 최고의 원료, 전통 기술만을 고집한 덕분이다.

하지만 전 세계를 무대로 한 글로벌 옹기 제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해외 마케팅이나 보다 다양한 신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 확보, 세련된 경영기법 등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황 명장은 “열심히 일만 하다 보니 기술력은 높았지만 학술적인 것은 부재했다”며 “다른 전통도자기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해외 판매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차에 1년여 전 순천향대 충남전통생활도자기 지역연고산업 육성센터(이하 RIS센터, 센터장 한만덕)의 제안으로 충남전통생활도자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제 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산학연관 네트워킹과 제품개발, 전문인력 양성, 마케팅, 현장 애로 기술 및 품질관리 지원 등 전 방위적인 지원은 전통예산옹기의 변화를 이끌었다. 국내외에서의 홍보는 물론 기술, 경영 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거뒀다.

“RIS센터에서 유명교수들을 초빙해 강의를 해줬고, 강의를 통해 기술응용은 물론 ‘어떤 시설은 어떻게 보완하면 되겠구나’하는 것도 알게 됐어요. 로고도 새롭게 만들어 줬고, 국내·외 박람회나 전시회에 우리 제품을 가져다 홍보도 해주다보니 더욱 더 많은 이들이 알게 됐죠. 지역에 있는 전통도자기 업체들과의 정보 공유도 유익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벌써부터 이런 제도가 있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황 명장의 말이다.

한 달이면 전국에서 전통예산공기를 찾는 인원이 1000여명이 된다. 예전처럼 물건을 갖고 가서 파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인터넷 등 온라인을 구축해 판매한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황 명장은 “신지식들을 말해주면 그것을 응용해서 시설을 해줘야 하는데 시설을 할 수 있는 시설자금이 제때 따라주지 않고 있어 아쉽다”라며 “사업단에서 이러한 점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에 제안을 해서 전통 도자기사업이 더욱 성장하고 차제에 세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전통생활도자기 육성’ 사업은?

(한만덕 순천향대 RIS센터장)

 

 

 

 

 

충남은 조선시대부터 분청사기 집산지였으며 천안-아산-예산-홍성 벨트를 축으로 도자기 산업이 발전된 지역이다. 현재에도 도고옹기, 전통 예산옹기, 홍성 갈산토기 등 옹기 제조업이 많이 활성화 되어있고 ㈜온양도자기 및 동아테코, 성엽자기 등 많은 도자기 소재 회사가 지역연고 산업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연고성은 충남이 차령산맥에서 비롯된 양질의 도자기 소재 점토들이 퇴적된 지역이 많고 우리나라의 교통 중심지로써 판매가 유리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충남지역은 옹기를 이용할 수 있는 아산 특산품인 선장김치, 홍성 광천의 젓갈류, 음성·청양 특산품인 고추를 활용한 장류 등의 발효식품이 지역적 특색을 갖고 있어 전통 도자 산업을 통한 2-3차 산업화에 유망한 지역이기도 하다. 친환경 웰빙에 대한 인식변화와 함께 전통 생활 도자기(옹기)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통 산업으로서 기회적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대내·외적으로 우리 전통적 생활자기 산업은 생산을 담당하는 장인의 퇴조로 새로운 발전 단계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단계에 이르고 있다. 국내 현대 생활자기 업체들이 대부분 저가 중국산에 밀려 국내 세라믹 생산량이 줄어들고 관련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지역연고산업 육성(Regional Innovation System, 이하 RIS)센터는 2011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충남 전통 생활도자기 육성 사업단으로 선정된 바 있다. 본 사업을 통해 국내 최고 품질의 생활도자기 생산되는 충남의 세라믹에 고기능성 및 친환경을 부여한 융·복합 제품화 관련 기업체의 육성 및 집적화를 통해 역사·문화체험관광 벨트의 핵심지역(천안, 아산, 예산)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본 사업은 3년간 국고 18억 원, 참여기관인 순천향대, 충남도, 천안시, 아산시 및 예산군 대응자금 등을 포함해 총 3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RIS는 지식경제부에서 지원하는 국고지원사업으로 지역의 대학교, 산업체, 연구소, 관공서(이하 산학연관)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의 발전역량 결집과 확충을 통해 지역 내 연고(특화)자원을 산업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다양한 지역연고자원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것도 또 다른 목적이다.

일반적으로 국가사업은 보통 하나의 뚜렷한 목표를 갖는 반면 RIS사업은 인력양성, 기술개발, 기업지원, 마케팅 및 네트워킹 등 5개의 목표를 갖고 추진하는 통합형 기업지원 사업이다.

사업단의 주요 사업으로는 첫째 네트워킹 사업으로 지역산업과의 연계강화를 위한 산학관연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산학연관 협의체 구성 및 운영,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구축 및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제품개발 분야로는 친환경 천연 및 기능성 재료를 이용한 현대 생활자기 제품 개발 및 고부가가치 생활자기 제품 개발을 하고 있으며, 셋째 인력 양성 분야로는 생산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발 및 양성, 생산현장 인력 재교육을 실행하고 있으며, 넷째 마케팅 분야로는 통합적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 및 실행, 공동브랜드 개발 및 활용, 신제품 국‧내외 마케팅 전략 지원을 하고 있다. 다섯째 기업지원 분야로 제품인증 및 시험분석 지원, 디자인 및 경영 컨설팅 지원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RIS 사업단은 “전통적으로 우수한 지역연고성을 갖는 충남의 도자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30여개 관련 업체와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충남지역의 우수 도자기 유통산업을 육성하여 충남 지역 도자기 관련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1차 목표다.

사업단은 참여기관인 순천향대 산학협력단, 산업통상자원부, 충청남도, 천안시, 아산시, 예산군, 한국세라믹 기술원, 한서대, (주)메리트와 합력하여 30여개의 지역 생활도자기 업체의 경쟁력을 최적화하기 위한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충남의 도자산업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도자 지역인 여주나 강진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우리 RIS 사업을 통해 전통도자기 분야와 바이오 융·복합 전통생활도자기 분야에서 인지도를 높여 지역발전에 기여 하고자 한다. 앞으로 우리 사업단의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관련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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