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립의원이 개원 50일정도가 지나면서 운영방식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 되고 있다. 서울대 병원은 애초에 시립의원의 진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 교수급의 세부질환 전문의로 진용을 꾸렸다.
하지만 이 같은 체제는 환자가 많고 질환도 다양한 서울의 대형병원에서나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지적이다.
거의 모든(?) 질병에 대해 상담을 하려는 시골 환자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다는 것.
즉, 서울대 교수를 ‘모든 질환을 잘보는 의사’로 여기고 의원을 찾은 환자는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고, 세분화된 질환에 특화된 전문의도 여러 가지 질병을 다루는데 부담을 느끼는 상황.
시립의원의 규모 문제도 논란꺼리다.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은 수십명에 이르지만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실이나 입원실이 없다. 심지어 그 흔한 물리치료실도 운영하지 않는다. 당연히 시민들의 만족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 의료진 확보와 운영상 애로로 주말과 각종 공휴일에 문을 닫는 것도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각 과별 정해진 요일에만 진료를 하는 종합병원식 시스템을 운용하기 때문에 이를 모르고 의원을 찾았다가 허탕을 치는 시민도 생긴다.
이 같은 문제와 관련, 최소한 小수술실과 3-4일 단기간 입원할 수 있는 응급의료기관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는 상황이다.
의원 관계자는 “현재의 시립의원 규모나 운영방식은 의원도 아니고 병원도 아닌 애매한 것”이라며 “당초 ‘야간진료 등을 전담하는 응급의료기관을 설립한다’는 취지에 부합하는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립의원을 관리감독하는 보건소 관계자도 “현재의 운영방식을 벗어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 보건소에 따르면, 8월 중순 현재 시립의원의 하루 평균 환자 수는 59명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별로는 정형외과가 6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의학과 255명, 내과 215명, 소아청소년과 194명, 응급실 62명, 산부인과 35명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조치원읍 960명, 연서면 83명, 전동면 52명, 한솔동 48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곳에는 진료교수 등 의사 12명과 간호사 7명, 보건직 7명 등 모두 50명 가까이 배치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