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발주되는 공사가 결국 ‘무늬만 지역업체’인 곳으로 낙찰되면서 지역업체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14일 지역업체 등에 따르면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발주한 행정중심복합도시 1-2, 1-4 생활권 조경공사 2건에 대한 입찰에서 호남업체인 남흥건설과 지역의무공동도급업체인 남국건설이 173억원과 174억원을 써내 2건 모두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공사의 예정가격은 1-2 생활권 조경공사는 222억원, 1-4 생활권 조경공사는 223억원이며 지역의무공동도급자는 30%이상의 지분으로 참여하게 된다.
LH는 이 공사를 ‘전국공개’로 발주하면서 국가계약법과 세종시 특별법 등을 들어 지역의무공동도급으로 세종시에 주소지를 둔 업체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해 대전과 충남, 충북 등 세종시 광역권 지역업체들로부터 반발을 사왔다. <굿모닝충청 3일 보도>
문제는 지역업체 보호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지역의무공동도급제에 따라 공사에 참여한 남국조경이 예전부터 세종시에서 활동해오던 업체가 아니라 최근 공사을 보고 이전해 온 업체라는 점이다.
실제 남국조경은 제주도에서 활동해오다 지난 달 27일 세종시로 전입신고를 내고 들어온 업체로 확인됐다.
지역 업체들은 우려한 대로 세종시 공사에 실질적인 지역업체들은 참여하지 못한 결과가 발생했다면 분개하고 있다.
지역업체 한 관계자는 “지역으로 이전을 했으니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도 “주간사는 호남업체, 지역의무공동도급자는 ‘무늬만 지역업체’인 상황이고 보니 업체들의 허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이런 업체들은 공사가 끝나면 철새처럼 또 다른 공사를 위해 지역을 떠난다. 건설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수 있는 이런 업체들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점검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주간지로 발행되는 굿모닝충청 3호에서 이와 관련한 내용이 보다 자세하게 소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