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가야산 폐사지 부도골의 전설
내포가야산 폐사지 부도골의 전설
[시민기자 취재수첩] 불교문화재 성지
  • 이기웅 시민기자
  • 승인 2013.11.15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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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석을 이용한 부도탑의 하대석.
맹위를 떨치던 지난여름 가야산의 불에 타 없어진 절터 답사를 갔다. 내포가야산은 불교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곳으로 중국과의 바닷길을 이용하여 선진문물을 받아들이던 곳으로 이곳에는 180개의 사찰과 암자가 있던 곳이다. 지금은 모두 폐사되고 수덕사.개심사.일락사,쉰질바위 아래의 관음전등 몇 개의 사찰만 남아 있어 아쉬움이 크다.

잊혀진 폐사지는 이름 없고 길도 없으며 찾는 이도 없지만 옛님들이 세상의 안녕을 빌던 사찰 터는 비록 보물도 아니고 유적으로 지정받기는커녕 사람들에 주목받은 적도 없지만 답사하는 필자에게는 하나하나 모두 보물들이다.

내 마음속의 보물 그곳이 바로 용연사지로 가야사가 있던 상가리에서 가야산의 해미로 넘어가는 인경재(인경사-불경을 인쇄하던 절)옛길의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하고 저 멀리로 서해가 보이는 곳에 땅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다.

잊혀진 절터는 스님의 향화는 끊기고 풍경 소리도 없지만 나뭇잎과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들리는 그곳에는 사라진 것들에 대한 상상력을 발동시킬 수 있다.

인경재에서 멀리 대술 너머의 공주로 가는 차동고개와 서해바다를 바라보면 그렇게 마음이 포근할 수가 없다. 산 정상부근이지만 바람도 자고 가는 곳이다. 주변의 숲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소나무 참나무로 가득 차서 아늑하고 계곡의 흐르는 물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 부도탑 기단
오래전부터 마을에서는 부도골, 부도밭등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그 길은 해미의 일락사와 가야사를 오가던 옛길이었다. 마을 어른들이 말하는 그 터에는 다른 폐사지에 흔하게 남아 있는 주춧돌도 없는 곳이다. 용연사지와 도시레미절터 부도골로 불리는 그터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그 곳을 거닐며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바로 제 자신이다.

그 누구도 이곳이 절터일 것이라고 짐작도 하지 못할 만큼 사람이 찾지 않아 접근하기 어려운 잡초와 소나무 숲속을 수년간 찾아 드디어 지난 여름에 부도 골의 하대석과 기단을 친견할 수 있었다.

어느 절 큰 스님의 부도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가야사가 한창 번창하던 시기의 큰 스님의 부도 터일 것이다. 가야산 가야사와 보원사에서는 보조국사체징(804~880)진철 이엄(870~936) 광자윤다(864~945) 많은 스님들이 수계일 받았다. 한때 3000명의 스님이 있었다던 그분들중 한분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사라지고 없는 부도에는 명문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부도는 아쉽게도 70년대 사라졌지만 용연사지와 도시레미 절터 입구에 있는 부도 터를 볼 수 있고 마을의 어른들이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부도 골에 대한 전설을 그나마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가야산내 부도 밭이 있었던 곳은 발견된 용연사지 주변과 마을 상가리하천이 합수되는 곳인 가야사의 일주분이 있던 곳이나 지금은 훼손되고 반출되어 아무 흔적도 없다. 상가리를 중심으로 가야산내에는 가야사지,안골절터,백암사지,용연사지등 석축등 일부가 보존되어 있는 절터가 있다.

예전처럼 모두 복원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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