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미스터리 '가야갑사'
천년의 미스터리 '가야갑사'
가야사(伽倻寺)지 ‘加良岬(寺)’銘 명문기와가 출토되어
  • 이기웅 시민기자
  • 승인 2013.11.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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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헌 이 철환의 상산삼매 1753년 가야산을 여행하며 남긴 중요한 기록이다.
충남 예산의 가야산에 거대 사찰이었던 가야사(伽倻寺)지 유적 발굴조사 현장에서 시대상을 엿 볼 수 있는 ‘加良岬(寺)’銘 명문기와, 불두(불상의 머리)가 없는 소조 불상 등이 출토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청역사문화연구소에서 지난 10월까지 발굴한 가야사지 유적 2차 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건물지와 고려시대에 제작된 불두가 없는 불상과 명문기와등 다수가 출토됐다.

가야사는 백제시대 겸익에 의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연대가 알려지지 않아 지역의 관심 있는 향토사학자을 중심으로 가야사의 창건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1846년 대원군에 의해 불태워진 사찰인 가야사와 관련한 기록은 많지 않다. 사료에 전하는 기록은 '고려사'  명종 7년(1177)에 등장하는데 가야사의 존재 사실만 확인할 수 있다.(고려사 | 1177년(명종 7) 2월 10일(음), 1177년 3월 11일(양)망이 등이 다시 반란을 일으키다○ 庚辰 亡伊等復叛, 寇伽耶寺.)

▲ 가야사지 발굴현장
가야사는 여러 번의 중창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나옹스님에 의해 가야사의 중심에 원나라풍의 금탑이 세워지고 망이망소이 때 마이망소이와 예산의 호족세력인 손청이 점령하며 100여명의 스님이 희생된 곳으로 가야사에 속한 인경사등에서 다양한 불경을 간행하는 등 가야산의 중심적 사찰로 조선시대 말까지 그 법통이 유지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의 기록은 모두 조선시대의 것으로 '속음청사'에서는 남연군묘를 가야사의 빈터에 썼다는 기록을 볼 수 있고, 황헌의 매천야록과 1753년 가야사를 3차례 여행하며 남긴 기록인 예헌 이 철환의 상산삼매등에서 가야사와 가야사탑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볼 수 있다. 또한 구한말의 정치인인 운양김윤식의 기록에도 가야사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현재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107-7전 일원 가야사지전체 1,600㎡ 가야사지1~ 2차 발굴조사는 1차 발굴조사 당시 8구의 불상이 파불 된 지점 주변에서 2구의 석불 상이 추가로 출토됐다. 이외에도 1차 조사에서 수습된 명문도판과 동일한 명문으로 추정되는‘加良岬(寺)’銘 명문기와가 출토되어 가야사지의 유적 명을 짐작할 수 있는 유물로 판단된다.

▲ 가야사지 불굴후의 모습
조사지역에서 출토되는 ‘加良岬(寺)’銘은 창건시의 寺名인 ‘伽倻岬寺’를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가야갑사 관련 기록으로는 광자대사와 진철 대사의 불적에서 확인되는데, 광자대사는 가야갑사에서 계를 받았고, 진철 대사는 가야갑사에서 출가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따라서 통일신라 하대에는 ‘가야갑사’의 寺名으로 존속되다가, 이후 가야사로 개명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10)』에서는 가야사와,가야갑사(악)‘加倻岬祠(岳)’의 기록이 함께 보이는데,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 가운데 박석을 깔아 놓은 부석유구의 존엄 도를 생각해 볼 때 ‘伽倻(岳)’와의 연관성도 상정해 볼 수 있다.가야사지에서는 발굴조사를 통해 가량갑(사)‘加良岬(寺)’銘 명문기와가 출토되고 있고, 통일신라시대에 활동했던 광자대사와 진철 대사의 불적에서도 가야갑사의 기록을 확인 할 수 있어 사찰의 시원을 통일신라로 보는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가야사의 寺歷에 관한기록은 이 철환의 기록외 전무한 현황으로 향후 가야사의 寺歷을 밝히기 위해서도 관련 사료의 수집이 절실한 현황이다.

이번 조사는 예산군과 충청역사문화연구원이 12년부터 진행하는 발굴사업으로 13년 10월까지 발굴했고, 내년도 사업비를 확보해 가야사지 전역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예산군청의 문화재담당인 소병희씨는 “가야사지는 백제시대 가람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사찰이었으며, 발굴된 유믈을 전시할 수 있는 유물전시관등 조성하여 살아 있는 역사교육과 관광 명소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도 2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가야사지 일부를 발굴하고 장기적으로 사역 전체를 발굴할 예정이며 발굴 예산을 확보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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