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세종캠퍼스 학생회, 기성정치 비판 시국선언
“종북‧지역감정 조장하는 정치‧언론 반성해야”
고려대 세종캠퍼스 26대 총학생회(회장 박광월)가 지난 대선에서 정부기관이 자행했던 불법 선거개입에 대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정원은 국가보위가 아닌, 정권보위를 했던 과거 국가안전기획부와 중앙정보부에 대한 반성을 하려고 많이 노력한 조직인데 (지난 대선 개입은)그런 국정원의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든 중대 범죄이고,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시대적 착오이자 역사적 과오”라고 지적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어서, 이들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학내에서 새누리당 대학생위원회를 활동하고 있는 학우들도 있는 현 상황에서 특정정당의 입장을 가지고, 다른 정당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과 새누리당의 결단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등록금, 취업문제 등 대한민국 정치 및 사회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에 빠지게 한 기성 정치를 비판한다.”고 역설했다.
또, 언론의 올바른 보도도 촉구했다. “최근, 천주교와 불교, 기독교, 천도교 등 종교계에서도 시국선언을 한 상황에 서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에 대해)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언론에서도 공정하고 양심적으로 이 사안에 대하여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국선언전 고대 총학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국선언 찬반’ 투표 결과, 3천명 가운데 1천명이 사태의 잘못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과연 시국선언까지 해야하는가’ 라는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학생들의 반응에 대해 박광월 회장은 “학우들의 의식수준과 기성세대 정치에 대한 정치적 피로감에서 야기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민족고대 세종캠퍼스 26대 총학 시국 성명서>
1. 국가정보원 선거개입에 대하여 규탄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
1. 현 사태 및 사회에 대해 국민들이 올바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언론의 공정하고 양심 있는 보도를 촉구한다.
1. 그간 정권개입을 하지 않겠다던 국가정보원의 노력을 무산시킨 대가로 책임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
1. 현 대학사회에 만연한 정치피로도에 대하여 기성세대 정치인들의 책임있는 고찰을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