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수서 고속철도 주식회사 설립 및 출자계획이 통과시켰다. 파업 중인 노조는 이사회 결정은 무효라며 즉각 반발했다.
코레일 이사회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12명의 코레일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수서 고속철도 주식회사 설립 및 출자계획’을 전원동의로 의결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의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레일 이사 12명이 '수서 고속철도 주식회사 설립 및 출자계획'을 전원동의로 의결해 코레일의 계열사로 출범하게 됐다"며 "철도운영과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코레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시 이사회는 이날 수서발KTX 운영회사의 초기 자본금 50억원 전액 출자도 결정됐다. 수서발KTX 운영회사는 약 800억원의 자본금이 투입될 예정이며 코레일은 이 가운데 41%(328억원)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공적자금이 투입된다.
노조 "사기와 기만에 가득 찬 철도분할 민영화의 신호탄"
이번 이사회 의결로 노사간 갈등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역 공항철도 앞 광장에서 규탄대회를 연 전국철노조는 법인 설립 의결 소식에 더 강도높은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정부와 철도공사가 거짓과 말바꾸기로 아무리 민영화 아니라고 강변해도 이제 국민이 속지 않고 있다"며 "오늘 이사회는 사기와 기만에 가득 찬 철도분할 민영화의 신호탄으로 졸속적인 밀실 날치기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이사들은 업무상의 배임죄를 저지른 범죄자들로 결자해지하라"며 의결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역광장에서 922개 단체 원탁회의가 주관하는 철도민영화 저지 범국민 촛불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 11일에는 민주노총 경고연대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하고 민주노총은 이날 철도민영화 저지 범국민촛불 대회를 개최한다.
주말인 오는 14일에는 전국 철도노동자 상경투쟁도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