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가 사측의 ‘0.5계약제’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27일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은 대전 동구 용전동 홈플러스 동대전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0.5계약제’ 폐지를 요구했다.
0.5계약제는 시간단위가 아닌 30분 혹은 20분 단위의 시급제 근로계약이다.
주재현 홈플러스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홈플러스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30분 단위의 0.5계약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10분 단위까지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더러운 꼼수”라고 주장했다.
주 사무국장은 “홈플러스는 1만 50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14년간 0.5계약제라는 기형적인 근로계약을 통해 수백억 원의 이익을 챙겨왔다”며 “사측은 제도개선 요구에 ‘지급여력이 안된다’는 무성의한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실제 홈플러스 동대전점에 12년간 캐셔로 근무하고 있는 김 모씨는 “이마트는 8시간 근무에 휴식시간이 1시간이고, 우리는 7시간 20분 근무에 휴식시간이 30분이다”며 “실제 근무시간은 같지만 봉급은 적고, 몸은 더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창근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위원장, 송치수 전교조 대전지부 수석지부장, 권대한 전국건설노동조합 조직국장을 비롯해 홈플러스 동대전점 비정규직 노동자 1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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