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는 아침]전동균 作 '물소리에 기대어'
[詩 읽는 아침]전동균 作 '물소리에 기대어'
  • 김영수
  • 승인 2014.01.26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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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에 기대어 / 전동균 作

눈 쌓인 얼음의 골짜기 아래로
흘러가는 찬 물 소리,

어쩌면 내 삶은
말 못 하는 짐승 같은 것으로 다시
태어날지도 몰라, 중얼거리면서

속이 휜히 비치는 물소리에 기대어
마음은 오래 묵은 흙처럼
착해지고

떨어진 황혼의 깃털 하나에도
절하고 싶은 것을.

 

김영수 사무총장
2013년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번째 ‘권고문’을 통해 “우상으로 숭배했던 고대의 ‘황금 송아지’가 오늘의 돈”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냉혹한 경제체제의 독재가 횡행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이 인간생명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 분명한 한계를 설정한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배제와 불평등의 경제에 대하여 “그러지 말라”고 말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또한 “늙은 노숙자가 추위 속에 죽는 것은 뉴스가 되지 않고, 증권시장의 지수가 2포인트 내려간 것은 큰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것은 배제의 경우입니다.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음식이 버려지고 잇는 것을 우리는 계속 구경만 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불평등의 경우입니다.”라고 오늘의 세태에 대해 통박합니다.

이 매서운 추위에 헐벗고 굶주린 사람이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따뜻한 집안에서는 “사랑‘운운 해가며 천국가게 해달라고 애걸하면서, 문밖의 소리엔 관심 없습니다. 눈과 귀가 멀어버린 사람들은 밖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이 바로 성자(聖者)인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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