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백혈병 아니야?
혹시 백혈병 아니야?
톡톡 건강 | 아이들에게 쉽게 생기는 멍
  • 오상민
  • 승인 2012.07.10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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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활동이 많은 개구쟁이 남자아이들에게 손등이나 정강이 등에 푸르딩딩한 상처가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장염으로 구토가 심해서 온 아이들에게서 눈두덩이 주위에 빨간색 반점 같은 것이 보일 때가 종종 있다. 모두 혈관을 싸고 있는 결체조직이 손상이 되어 조직 밖으로 혈액이 새어나가서 생기게 되는 현상이다. 보통 ‘멍’이라고 부르며 특별한 질환 없이 외부의 충격이나 심한 압력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전신에 작은 멍 나 있으면 혈소판 감소증과 관련
평소 주의깊게 관찰해야

그러나 특별한 외부의 충격 없이 멍이 자주 생긴다거나 코피가 자주 나고 잘 멈추지 않는 증상이 보인다면 다른 기질적인 질환이 있는 지 살펴보아야 한다. 아이들은 피부에 붉은 반점이 자주 나타날 수 있는데 우선 멍인지, 다른 발진인지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두드러기, 바이러스성 발진과 같은 경우는 충격을 잘 받는 부위와 상관없이 생기며 눌렀을 때 없어질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이와 달리 멍은 충격을 잘 받을 수 있는 정강이, 손등 등에 잘 생기며 눌렀을 때 사라지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발진과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다.

또한 멍이 생기기 어려운 부위에 생긴 경우는 자연적인 것이 아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자, 고령,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예, 손등)일수록 멍이 잘 드는데 이는 피부가 얇고 결체조직이 치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멍이 몸의 여러 곳에 있다든지, 특별한 충격이 없었는데 상완, 몸통, 대퇴부위, 얼굴, 귀와 목, 옆구리, 엉덩이 등에서 관찰될 경우는 자연적인 것이 아니므로 그 원인을 꼭 찾아보아야 한다.

멍의 분포와 크기도 중요하다. 모세혈관에서 일어나는 출혈에 의해 생긴 작은 멍을 점상출혈(petechiae)이라 부르고, 정맥의 출혈로 생긴 좀 더 큰 멍을 반상출혈(ecchymosis)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모두 혈소판 감소나 응고인자 장애 등의 다양한 출혈성 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 점상출혈이 전신에 나 있으면 혈소판 감소증과 관련이 있으므로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작은 멍은 심한 기침이나 구토를 한 후에 얼굴에 생길 수도 있지만, 백혈병이나 위험한 세균성 감염과도 함께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여 확인해야 한다. 대퇴에 깊이 든 멍은 심각한 혈액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잘 관찰해야 하며,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멍에 대한 치료는 일반적으로 대증적인 치료를 한다. 즉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는 것이다. 보통 초기 24시간 안에는 멍이 생긴 부위를 냉찜질을 하며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키는 것이 부종이 생기지 않게 하여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며 그 이후에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혈액순환을 회복시켜 증상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개구쟁이 아이들에게서 쉽게 생기는 ‘멍’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큰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평소에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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