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후보들, 저마다 장애인교육정책 ‘일등’
대전교육감 후보들, 저마다 장애인교육정책 ‘일등’
2014대전지방선거장애인연대·굿모닝충청 대전시교육감 초청 정책토론회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4.05.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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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감 후보들이 22일 2014대전지방선거장애인연대의 장애인정책토론회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대전시교육감 후보들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장애인 정책토론회에서 저마다 준비해 온 정책을 내세우며 장애인 교육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대전교육감 후보들은 장애교육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라는 총론에서는 모두 일치했지만 방법론적인 면에 있어서는 다소간의 차이를 보였다. 

2014대전지방선거장애인연대와 굿모닝충청이 주관·주최한 장애인 정책토론회가 22일 오후 3시 대전사회복지회관 9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동건·설동호·정상범·이창기·최한성·한숭동 등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교육감 후보 6명 모두가 참여했다.

토론회는 후보의 정책 발제에 이은 패널 3명의 질의와 응답,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으며, 패널로는 오희순 대전장애인부모회 회장과 송광석 굿모닝충청 대표, 조기한 남대전고 교사, 김종남 환경운동연합교육위원장, 정학수 대전지적장애인복지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숭동 "과학벨트내 북부특수학교 개교"

추첨을 통해 첫 발제자로 나선 한숭동 후보는 “학생이 우선인 교육을 실천하겠다. 경쟁이 아닌 협력, 탐욕이 아닌 배려와 나눔의 교육을 만들겠다”며 “대전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해 대전교육청에 특수교육종합 지원과를 설치, 과학벨트 내 북부특수학교라는 이름으로 특수학교를 개교하겠다”며 “특히 농아인 교육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외쳤다.

이에 대해 조기한 교사는 “장애인들이 사회에 나가서 보통사람들과 똑같이 살 수 있도록 체험학습을 실시하는 곳이 대전에는 없다”며 “교육감이 된다면 관련 시설유치와 그에 따른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대전 지역에는 연구단지 등 좋은 교육 환경들이 많다. 이를 통해 시민참여교육재단을 설립하겠다”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개인이 가진 지식을 전해주는 시민참여교육재단에서 장애학생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 갈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구축할 것이다. 또, 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애인들만을 위한 시설이 아닌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동시설을 설립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동건 "특수교육 예산 증액, 인프라 확충"

김동건 후보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위원으로 예산사용에 대해 경험하는 등 현장과 행정을 아우르는 교육경력을 토대로 대전교육을 발전시키겠다”고 입을 떼고 “대전지역은 장애인 교육은 전국 평균, 복지분야는 전국 최상위다. 그러나 특수교육 분야에서는 예산과 학급당 학생 수 모두 전국 최저수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교육 관련예산 증액, 교육 인프라 확충 등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남 환경운동연합교육위원장은 “5개의 학교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고 학교들이 대체로 원도심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학생들의 전체 인구 감소 및 원도심 학생 유출이 학교설립계획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또한 예산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김 후보는 “고등학교는 대전시 전체가 한 학군이므로 원도심 학생인구 유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니, 일반고가 아닌 특성화고교를 신설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특성화고가 늘어나야 한다. 예산 문제는 국가에서 전액보조를 받는 국립대 부속고등학교 설립 등이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예산 부족은 가치의 문제이므로 신설학교의 가치가 우선한다고 한다면 충분히 추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14대전지방선거장애인연대와 협약식을 체결한 대전시교육감 후보들.
정상범 "장애인 교육전문가 양성, 특수교육 전담부서 신설"

정상범 후보도 발언을 통해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는 “본인은 장애인 최초 교육위원, 위원회 의장, 대통령 중앙선대위 교육복지 중앙대책위원장 등을 거쳐 전국의 교육과 복지에 대해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며 “현재 장애인 문제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장애인 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가의 양성, 특수교육 전담부서, 장애인 학교의 증설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기한 패널은 “현재 장애인 학교도 운영이 힘든 상황이 아닌가. 신설한 장애인 학교는 국립인지 사립인지, 교원 수와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현재 새로 생긴 가원학교는 서부에 위치해 동부지역 주민이 가기가 힘들며 혜광학교도 외곽에 위치해있고 장애아들만 받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며 “기존 학교의 규모를 줄여 소규모 다수의 장애학교를 만들어 기존 학교에 들어가는 예산이나 교원을 이전시키겠다. 초등학교도 반경 1km내에 있어야 하는 등의 법적조항이 있는데 특수학교 학생들도 가까운 거리에서 등교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한성 "교육감 직속 특수교육정책위 구성"

최한성 후보는 “노르웨이에서 교육하던 시절, 장애아들은 비장애아들에게 특별히 우대받거나 도움 받지 않았다. 장애아들이 배려 받는 사회가 아니라 도움이 없이도 불편하지 않을 사회적 기반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특수교육의 근본적 목적은 도와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교육감 직속의 특수교육 정책위원회 구성 등으로 단 한명의 장애아도 놓치지 않겠다”고 외쳤다.

송광석 굿모닝충청 대표는 “한 과목 30분 수업 등 혁신학교 공약이 현재 우리나의 입시시스템에 적용이 가능한가”라고 질문했다.

최 후보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당장은 힘들겠으나 초등학교 시험폐지부터 시작해 점차 학년을 늘려갈 것”이라며 “또한 혁신학교 개념은 대안학교 등 문제가 있는 학교를 바꾸자는 것이 아닌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동호 "특수교육 시설 및 인적 인프라 구축 우선"

설동호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학생들에게 달려있다. 장애아들도 우리의 미래”라며 “현재 특수교육은 대전시교육청의 초등교육과가 맡고 있는데, 특수교육 전문 장학사와 장학관도 없을뿐더러 시설도 미흡하다. 이러한 시설과 인적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장애아들도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김종남 패널은 “교사 인력 확대는 어떻게 진행할 것이며 재정 마련에 대한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고, 설 후보는 “일반 초·중고교 보다 장애학급은 더 적은 인원으로 운영돼야 한다. 상담교사와 도서관 사서교사, 특수교사 배치가 전면 늘어나야 한다”며 “교육청의 예산은 현재 1조 5000억원 정도이며, 그 중 50% 정도가 인건비이므로,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 조정할 수 있다. 교육부와 국회 등의 관계를 통해 충분히 교사 인원 수는 확보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창기 "장애아 위한 전문부서 센터 적극 추진"

끝으로 이창기 후보는 평생교육의 강점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대전발전연구원장으로 임하며 전국최초로 대전에 평생교육진흥원을 만들고 시민대학을 활성화 시켰다. 장애인 평생교육기관 설립도 이미 구체화 시켜 교육관을 만들기도 했다”며 “일반 학생들을 교육뿐만 아닌 대전 시민 전체의 평생교육도 총괄할 것이며, 장애아동들을 위해서 전문부서나 센터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희순 대전장애인부모회 회장은 “특수교육 전공교사와 일반 교사 중 60시간의 연수를 받은 교사가 일반·장애학생 통합반의 교사를 맡는데, 해당 교사들에 대한 사기진작과 우대는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통합반 교사들을 특별히 배려하기 위해 우선 더욱 강화된 연수를 진행해 장애아동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며, 연수 대상 교사들에게는 가산점을 줘 승진에 작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교사들은 시험 성적만으로 승진이 결정돼 현장에서 진행하는 활동에 생기가 없다. 가산점 제도를 적용해 교사들이 더욱 활기찰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특수교사뿐 아닌 동아리 활동 교사 등에게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가 끝난 후 후보들은 2014대전지방선거장애인연대와 협약식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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