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법-세월호 유가족 ‘폭력사태’ 일보직전
대전지법-세월호 유가족 ‘폭력사태’ 일보직전
유가족 등 24일 ‘세월호 막말’ 법원직원 사과요구 기자회견… 진입 제지 과정서 몸싸움·고성 오가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4.06.24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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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과 대전시민추모위원회는 24일 대전지방법원 앞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막말을 한 법원 공무원의 사과와 조인호 법원장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전지법 보안관이 법원 진입을 시도하는 유가족 등을 제지하면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대전지방법원이 세월호 유가족 및 희생자 대전시민추모위원회의 항의 방문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무력을 사용, 과잉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 및 희생자 대전시민추모위원회는 24일 오전 11시 대전지방법원 앞에서 '조인호 법원장 면담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달 1일 대전지법 소속 6급 공무원 A씨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 법원 내부 전산망 토론광장에 ‘모든 잘못을 정부에 뒤집어 씌워 좌파 정부를 세우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 유가족들의 피맺힌 한은 스스로 알아서 풀라고 하고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헐뜯는 데 악용해서는 안 된다, 세월호 희생자를 밤낮으로 팔아먹고 있다’는 등의 글을 올린데 대한 항의와 함께 법원장의 사과 및 면담 요구를 위해 마련됐으며, 앞서 법원은 23일 법원장의 면담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날 약속된 시간인 11시가 넘도록 법원 측의 반응이 없자, 유가족을 비롯한 추모위는 법원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이 과정에서 법원 보안담당관이 진입하려는 추모위를 가로막고 김용우 추모위 공동대표 등을 배로 밀쳤고, 추모위 측이 “건방진 자세를 취하지 말라”며 제지하자, 보안담당관이 제지하려는 손을 때리고 밀치는 등 양측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더욱이 옆에서 이를 취재하던 일부 기자도 보안담당관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기자들과 보안담당관 사이에서도 고성 등이 오갔다.

사태 발생 후 법원 측 관계자가 나와 전명선 유가족 대표단 부위원장과 유호근 자료수집위원, 김용우 대전추모위 공동대표 등을 법원장 면담실로 안내하면서 소란은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추모위와 보안담당관 간의 논쟁은 계속됐다.

추모위 관계자는 “왜 일을 크게 만드나.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던 것인데, 20여분간 방송을 했음에도 법원장을 만나게 해 줄 담당자가 내려오지 않아 다 같이 문 앞까지만 가려한 것일 뿐”이라며 “폭력 사태까지 빚어지지 않아도 좋게 해결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이렇게 돼 당황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법원 보안담당관은 “법원 100m 이내 집단시위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지 않냐. 진입하려는 시위대를 막는 것은 관리 기관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전에도 추모위가 본인의 휴대폰을 뺏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 감정이 쌓이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법원장은 유가족과의 면담에서 직원들의 잘못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을 마친 전명선 유가족 대표 부위워장은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이 안타깝다. 직원이 올린 망발의 전문을 모두 확인했다. 유가족 전체가 알 수 있도록 알릴 것”이라며 “사과를 받고 사태가 잘 해결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유가족은 진상규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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