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천안청수고 등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이틀간 열린 ‘제11회 행복한 세상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천안청수고(교장 윤주역) 연극동아리 청연(지도교사 이인호)이 ‘우리동네 사람들’로 단체 금상을 차지했다. 임현섭(19, 3년)군과 김진경(18, 2년)은 각각 개인연기 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순천향대학교와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 등에서 예심을 거친 9개 팀이 경연을 벌였으며, 워크숍과 연수도 병행해 이뤄졌다.
당초 예선에 참여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참가를 못했지만 안산문화재단 청소년 극단이 마임극 ‘소나기’를 공연, 단원고 학생들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천안청수고의 ‘우리 동네 사람들’은 평범한 소도시의 편의점과 버스 정류장을 배경으로 아르바이트 학생, 기러기 가족, 백수 청년, 외국인노동자와 이주 여성, 다문화 아이, 독거 노인, 취업준비생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하루 동안 벌어진 일들과 꿈을 진솔하게 담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춤과 노래, 경쾌한 흐름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천안청수고 청연은 창단 첫 해인 2010년 충남학생연극제 대상, 전국청소년연극제 우수상, 충남청소년연극제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천안 지역의 대표적인 학생 연극동아리로 자리 잡았으며 천안동아리한마당, 청소년문화축제 등에서도 수차례 공연한 바 있다.
지도교사와 함께 대본 작업부터 연출까지 호흡을 맞춘 반유미(19, 3년) 학생은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됐다. 마지막 장면에서 ‘We go together’에 맞춰 춤을 추며 서로 하나된 모습이 뭉클했다”며 기뻐했다.
동상을 수상한 김진경 연극동아리 대표는 “선생님 뿐 아니라 졸업한 선배들까지 오셔서 도와주고 가르쳐 줘서 든든하다. 연극동아리 덕분에 의미 있고 설레는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 행복을 많은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청소년연극을 해오며 대본집 ‘얘들아, 연극하자’를 펴내고 천안아산교사극단 초록칠판과 전국교사연극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인호(국어, 57)지도교사는 “이 학교에 부임해 5년 째 연극동아리 학생들과 즐겁게 땀 흘린 뿌듯한 시간이었다”라며 “이번 작품은 학교 강당에서도 1학기 시험이 끝난 후 공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곤 행복한 세상 전국청소년연극제추진위원장은 “워크숍, 연수 등을 병행해 배우고 나누는 캠프형 연극제로 발전하고 있다”며 “천안청수고의 작품은 짜임새와 흐름, 표현력과 주제의식 모두에서 뛰어난 작품이었다”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