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가까운 시일 내 서울 답방을 약속한다.”
지난 19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 같은 서울 답방 발표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빅뉴스였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신선한 충격’을 주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관한 CBS 소속 이모 기자의 한심한 질문 또한 놀라움 그 자체였다. ‘신선한 충격’이 아니라 매우 ‘불편하고 한심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비판이 아닌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20일 오후 10시 KBS의 '한반도 평화의 길'이라는 특집 프로에 출연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오늘 아침에 프레스센터에서 어떤 젊은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합의했는데 미국과 협의하고 한 것이냐고 질문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내가 놀랐다. 젊은 기잔데,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합의했는데, 이는 미국과 협의하고 한 건지를 묻는 질문을 하더라.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됐냐? 아니 남북한 정상 간에 가고 오는 것도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기자라니, 이거 큰일 났다.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지…”
요컨대, 북미가 주체가 되고 남한이 협상 중재자로서 풀어야 할 비핵화 문제가 아닌 데다, 같은 민족인 남북한 정상끼리 서로 방문하는 문제를 미국 허락이 전제된 필수요건처럼 알고 있다면 매우 심각한 인식의 왜곡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더욱이 그런 인식의 소유자가 언론인이라면 주체 의식이 없다는 점에서 자질시비까지 수반될 수밖에 없음을 꾸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역시 “미국은 비핵화하려면 당근을 많이 주지 말라는데, 우리 정부가 북한에 이용 당하는 것 아니냐”라며 “그런 비판적 시각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달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주체의식 없기로는 프레스센터에서 논란을 일으킨 문제의 기자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앞서 CBS 이모 기자는 윤영찬 홍보수석에게 “어제(19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안하셨는데, 미국과 먼저 협의가 돼 있었는지, 그래서 혹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왔을 때 서울에서 종전선언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SNS에서 “그따위 질문을 해도 되는지, 미국한테 미리 허락 받고 질문한 것이냐”라며 한숨 지었다.
요즘 기자들은 초등교육부터 받아야될기자가 많습니다 보기드문 훌륭한기자님 칭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