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신 고민 Q&A] 요양원의 심각한 성희롱
    [어르신 고민 Q&A] 요양원의 심각한 성희롱
    • 임춘식
    • 승인 2018.10.14 05: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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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노인요양원에서 일하고 있는 요양보호사입니다. 근데 시설에서 경험한 성희롱 때문에 고충이 많습니다. 어쩔 땐 창피하고 무서워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 뿐만 아닙니다. 언제까지 이런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할까요?(여, 57)

    A. 우리나라도 올 7월 노인인구가 14.2%를 넘어서면서 바야흐로 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최근 들어 자녀가 노부모를 수발하기 보다는 노인전용 주거시설에 거주하면서  전문 인력이 다수 노인들을  보호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양원에서 종사하고 있는 요양보호사들의 작업 환경과 근로조건은 매우 열약한 편입니다. 특히 성과 관련된 돌발적인 사건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노인주거시설에서 마주치는 성과 관련된 돌발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시정조치를 강구하는 것이야 말로 노인을 수발하는 일선의 요양보호사인 대다수의 여성을 보호하는 원초적 단계의 과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양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이 성적 모멸감을 주는 언행이 발생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년기 성에 대해서도 이해를 해야 합니다. 성욕은 남녀 누구에게나 70세 이후까지 유지되고 성생활이나 부분적인 성적 욕구충족 역시 후기노년기에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노인의 성은 활력적인 긍정적 요소로만 인식되는 것은 아닙니다. 노년기 성은 애정이나 성호르몬 분비에 의해 자연스레 나타나는 실질적인 성적 욕구와는 상관없는 그저 젊어서부터 해온 습성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거나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억지로 보이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는 연령차별주의적 방향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요양보호사들이 경험하는 성희롱 사례를 보면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치매 초기증세가 시작되면서 노인들이 친근감을 표현하는 방법이 손을 잡거나 뒤에서 껴안으며 침을 흘리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등 요양보사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기에, 이는 명백한 성희롱입니다.

    <사례 1> 속옷을 갈아입히고 침구류를 정리해 드리고 나면 상쾌한 표정을 지으며 팔을 벌려 허리를 감싸 안으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강한 힘으로 나를 껴안는 순간 심한 불쾌감을 느낀다.

    <사례 2> 혼자 있을 때는 순한 양 같은 노인이 두세 명 모여 서로 격려하면서 플레이보이잡지 표지사진을 들고 성기를 내놓고 자위행위인지 그냥 만지는 것인지 분간하기 힘든 행동을 한다.

    <사례 3> 이불장 안에 있는 담요에 하얀 얼룩이 있는데 어떤 때는 말라붙은 자국만 있고 어떤 때는 축축이 젖어 있다. 역겨움에 코를 막고 담요와 속옷들을 꺼내는 옆에서 남자노인들이 웃으며 팔을 들어 자위행위 시늉을 하며 서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저 사람이 그랬다고 한다.

    <사례 4> 건강한 남자노인들은 심심하고 갑갑하여 일어나 서성이다가 해 볼 거라곤 남의 방 찾아가는 것밖에 없다. 매일 접하면서 친해진 여자노인의 방 앞에서 서성이다가 그 방안 다른 여자노인이나 평소 시기하던 다른 남자노인들과 시비가 붙으면 옆에서 말리는 내게 성기와 성행위를 묘사하는 심한 쌍소리를 하여 여성으로서 수치심을 느낀다.

    <사례 5> 자위행위 시늉 몸짓을 하여 함께 있는 노인들이 아직 젊었기에 쓸 만하다고 웃으며 격려하면서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

    <사례 6> 누군가를 항상 집착하는 것이 분명하다. 무료하고 우울하고 생기가 없다가 좋아하고 집착하던 여성노인이 나타나면 돌발적으로 손을 잡거나 성과 관련된 저속한 말을 하여 이성을 잃고 말리는 나도 크게 수치심을 느낀다.

    이와 같은 몇 사례에서 나타난 성희롱 사건들을 분류해 보면, 성폭력과 성 욕구 충족 의도는 없지만 인지기능 장애를 보이는 비정상적인 행동에 의한 친근감 표현, 또한 다수 노인들이 서로 격려하며 담합하여 행하는 외설적인 언행, 그리고 업무 중의 불쾌한 시선과 신체접촉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으로서의 민감한 부분을 만지거나 도구를 닿게 하는 등 성적 모욕감을 주는 사례가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성적 모욕감을 주는 행동을 최소화 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요양보호사 자신은 물론 기관에서도 심도 있게 연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노인주거시설에서 종사하고 있는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노인으로부터의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나아가 성 관련 돌발행동을 하는 노인의 감정을 진정시키는 요령 등에 관한 대처방안 교육이 절대 필요합니다. 여성의 가치와 역할이 인정받는 사회, 성희롱 없는 세상이 가장 건강한 사회입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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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현숙 2019-02-27 12:41:52
    요양보호사로 근무중인 43살의 여성입니다.
    처음에는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근무할려고 왔었는데
    차츰 제가 하는 일에 회의를 느낍니다.
    차마 말씀드리기조차 거북한 일들이 많기 때문에요.
    다들 안그러지만 일부 어떤 어르신은 너무 짖궂으셔서
    제가 이해해드리고 싶어도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문제삼으면 여기 내부에서도 곤란하다고 일러주시던데
    이렇게 참고 견딜려니 더 속상하고 애달파져서 죽겠어요.
    여생이 얼마남지 않으시니까 조급한 심정에서 그러실 거라고 이해는 합니다.
    다른 사람이 안볼때 제가 적극적으로 해드리긴 하지만 마음이 괴로워요.
    이런 문제는 모두 함께 고민하며 풀어야할 것 같아요.
    사람이기 때문에 본능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