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을 추진 중인 충남도가 ‘가로림 선언’(안) 제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조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찬반 논란으로 10년 이상 갈등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주민이 참여하는 민주적 의사결정과 지속가능한 환경 등의 가치가 담길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도는 16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중간보고회에는 양승조 지사와 홍재표 도의회 부의장(민주, 태안1),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를 비롯해 인근 지역 주민 대표와 정부 관계자,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도에 따르면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도는 국가해양정원을 통해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명품 생태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1만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달하며, 해역에는 4개의 유인도서와 48개의 무인도서가 산재하고 있다.
도는 특히 작가와 예술가, 생태학자 등 전문가들의 숙의과정을 거쳐 가로림만 선언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경제성장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시대’로의 전환과 함께, 환경정의 구현과 민주적 의사결정 보장을 천명한다는 계획이다.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가로림만은 2006년 조력발전 사업을 추진한 이래 오랜 반목을 거쳐야 했으나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2016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이제는 국내 최초로 국가해양정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모아지고 있다”며 “가로림만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관리하면서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세계적인 해양 힐링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