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①] 대전 아파트 값 많이 올랐다는데…‘소문난 잔치?’
[커버스토리 ①] 대전 아파트 값 많이 올랐다는데…‘소문난 잔치?’
‘폭등’ 소문 대전 아파트 값 실상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1.22 0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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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이번에 2000만 원 올랐대요. 근데 옆에 아파트는 1억 원 올랐다는 소문이 도네요”
가격 폭등 소문이 대전 지역 아파트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갭투자 등으로 가격이 오르자 집주인들은 더 비싸게 아파트를 팔아보려고 한다. 한 번 분 부동산 열풍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거라는 예상에서다.
수요자들은 아파트 값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깎아보려고 사정사정을 한다.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아니더라도 비정상적으로 비싼 가격에 수요자들은 아파트 사기를 주저한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동상이몽에 빠진 대전 아파트 시장은 거래절벽 현상을 겪고 있다.
급한 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이다.
부동산 훈풍을 탄 대전 아파트는 부르는 게 값이다. 부동산 정보사이트에서 가격을 알아보고 막상 중개업소에 찾아가면 얘기가 다르다.
자고 일어나면 호가가 엄청 뛰었다는 게 대전 아파트 시장이다.
누구 하나 믿을 사람이 없다.
아파트 값이 한두 푼인가. 수요자들 입장에선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새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다른 사람도 산다고 하니 5분 이내 결정하라”고 압박을 넣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내 가족이 평생 살아야할 아파트.
제 값 주고 사고 싶은 소망은 대전 아파트 시장에서 허황된 꿈일까?
천정부지 호가에 시민들이 울고 있다. [편집자 주]

 

“머뭇거리면 1000만 원 상승”… 못 믿을 호가에 시민들 ‘울상’
‘폭등’ 소문 대전 아파트 값 실상은 - 현명하게 사려면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 지난 19일은 A씨가 대전 서구 둔산동의 A아파트를 계약하는 날이다. 내 집 마련의 꿈에 부풀어 올랐던 퇴근 시간 무렵, “공인중개업소로 와봐야할 거 같다”는 아내의 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가보니 공인중개업소는 고성으로 난리도 아니었다. 내용인 즉슨 A씨는 132㎡(공급면적 기준, 5층) 아파트를 3억 6000만원에 매입하려 했으나 집주인이 “밑에 층이 3억 8000만 원에 팔렸다”며 공인중개사에게 따지고 있다는 것. 세입자는 세입자대로 불만이었다.

씁쓸한 마음에 공인중개업소에서 나선 A씨는 문득 ‘내가 알아봤던 아파트 가격이 정말 맞는가’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대전 부동산 시장이 혼란의 도가니 속에 빠졌다.

“더 오를 것” VS “곧 떨어질 것” 동상이몽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매도자는 아파트 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매수자는 가격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판단, 선뜻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

거래 절벽 현상은 대전의 중심이자 아파트 값의 견인차 역할로 여겨지는 서구 둔산동에서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서구 둔산동의 아파트 거래량은 111건으로 지난해(254건), 지난 2016년(325건)보다 절반 혹은 30% 수준이다. 지난 2016년 10월은 외지인이 아파트를 싹쓸이 해 간 갭투자가 성행했던 시절이다.

또 올 8월(230건), 9월(325건)보다 거래가 활발히 체결되지 않았다.

최주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던 대전 아파트 값은 갭투자와 갑천친수구역 3블록 영향으로 상승 중”이라며 “하지만 매수자와 매도자 간 동상이몽으로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 요인 무엇인가?
갭투자자 유입과 갑천친수구역 3블록, 정비사업 등으로 대전 아파트 값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월 0.02% 올랐던 대전 아파트 값은 0.16%, 0.18%로 상승하더니 지난 10월에는 무려 0.57% 급등했다.

2년 전부터 대전에서 성행했던 갭투자는 잠시 주춤했다가 올 들어 다시 꿈틀거렸다는 전언이다. “대전은 규제도 없는데다 아파트 값이 저평가돼 투자하라”는 서울 및 타지 기획 부동산의 ‘작전’ 소문마저도 나돌고 있다.

여기에 공공분양임에도 3.3㎡당 1120만원에 분양한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와 일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이 가격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도대체 어떤 게 맞는거야?
때문에 “잠시 머뭇거리면 호가가 1000만 원 씩 오른다”는 웃지 못 할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한 시민은 “중구 B아파트 호가가 2,3주 만에 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주변 정비사업 추진 움직임과 도시철도 2호선 추진 소문에 힘입어 아파트 호가가 올랐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매도자의 변심도 호가 상승의 한몫을 차지한다는 전언이다.

도안신도시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팔 생각도 없는데 괜히 자신의 아파트를 시장에 내놓아 시세를 알아보는 경우도 있다”며 “이웃 집 아파트가 자신이 내놓은 가격보다 비싸게 팔린다면 담합이 아니더라도 내놓는 호가를 올리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공인중개사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이용해 아파트 판매를 부추기는 사례도 존재한다.

현행 실거래가는 60일 이내 신고해야하는데 그 사이 “아파트 값이 더 올랐다”고 하면 수요자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는 시민들의 실거래가 조회 필요성을 강조한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실거래가 신고를 60일 이내에서 30일 이내로 단축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지만 주 단위로 신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매도자와 매수자가 신고해야하는 기간이 워낙 촉박하기 때문이다. 또 전자계약 활성화 방안은 공인중개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제도는 정보의 투명성이 가장 잘 보장돼 있는 제도다. 이 제도가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요즘에는 굳이 국토교통부 사이트를 안 들어가 봐도 실거래가를 조회할 수 있는 관련 사이트가 많다”며 이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실거래가 신고 기간을 현행 60일 이내에서 30일 이내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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굇모닝 2018-11-24 01:20:59
도안동? ㅋㅋㅋㅋ어차피 둔산동불패다 갈수록 편하게 살려고 학군 마트 백화점이 가까운데가 올라가는거다 도안에 마트가있냐 백화점이 있냐 영화나보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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