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세종 맹모되기] ③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독서법은 아마도…
[독서로 세종 맹모되기] ③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독서법은 아마도…
  •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 승인 2018.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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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부모라면 자녀가 ‘책읽는 아이’가 되길 원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아이들이 독서하는 모습에 그냥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책 좀 봐라”는 잔소리를 시시때때로 내뱉는다.
하지만, 단순히 “읽어라”는 말로만 아이들의 독서열기가 생길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독서교육·학습코칭 전문가인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으로부터 ‘세종 맹모(孟母)’가 되기 위한 노하우를 10회에 걸쳐 들어본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김수영 '숲속책놀이터' 정음학원 원장]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CBS인기 토크쇼 '제임스 코든 쇼'에도 출연하는 등 북미에서 전에 없던 거센 한류를 이끌고 있다.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전 세계에 자신들의 열혈팬들을 포진시킨 방탄소년단의 인기 비력은 무얼까? 그건 아마도 '아미(ARMY)'로 불리는 글로벌 팬덤과 이들이 SNS를 통해 멤버들의 일상과 앨범 작업기 등을 서로 공유하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기존 신비주의에 쌓여 있던 연예인과 팬들의 사이가 아니라, 이웃집 오빠들처럼 멤버들의 생활을 라이브로 공유하는 등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감추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에 있는 팬들과 자연스럽게 통했기에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존재하는 것 같다.

방탄소년단은 심지어 이런 소통까지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부터 자신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공유했기에 그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팬들이 생겼을 것이다.

실제로 방탄소년단 멤버의 생일에는 전 세계에 있는 아미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축하 파티를 함께 열 정도로 스타와 팬사이의 거리가 가깝다.

이처럼 소통의 힘은 대단하다. 소통은 서로 다른 얼굴색을 가진 사람들과 서로 생활하는 시간이 다른 곳에서 있는 사람들까지도 서로를 공감하게 하니 말이다.

 

소통하는 독서는 기적을 만든다
독서도 방탄소년단과 아미(ARMY)처럼 함께 읽고 자신의 생각을 서로 나누며 소통 한다면, 우리아이들에게도 여러 분야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독서를 하며 소통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독자가 텍스트를 쓴 작가의 생각을 읽어내는 일방적 소통과 독자가 텍스트를 쓴 작가와 만나 직접 생각을 나누는 직접적 소통, 그리고 같은 텍스트를 다양한 독자가 읽고 독자끼리 생각을 나누는 상호적 소통 등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혼자서 책을 읽을 때는 일방적 소통을 한다. 일방적 소통일 때는 독자 스스로 묻고 답하기 때문에 자칫 독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힐 수 있다. 아이들이 집에서 혼자 책을 읽는 경우에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다양한 책을 읽으며 책을 넘어서는 사고를 하지 못하고 책 안에 갇힌 생각을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일방적 소통을 한다고 보면 된다.

독자가 텍스트를 쓴 작가와 직접 만나 생각을 나누는 직접적 소통은 SNS나 명사와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극히 드물다. 더욱이 아이들이 작가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책을 함께 읽으면 생길수 있는 일
아이들이 방탄소년단과 아미처럼 ‘소통하는’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같은 텍스트를 다양한 독자가 읽고 서로 생각을 나누는 상호소통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같은 책을 읽고 등장인물에 관해 이야기 하거나 일어난 사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나눈다면 책 속에 등장한 인물들과 사건에 대해 더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혼자 책을 읽을 때 사고하지 못했던 것들도 상호소통을 통해 새롭게 떠 올릴 수 있게 된다.

또 상호소통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그들만의 유대감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유대감은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독서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독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친구들도 상호소통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긴다면 자연스레 독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상호소통식 독서는 부모-자식간 대화와 친밀감을 높일수 있는 계기도 된다. 부모님과 자녀사이에도 일상적인 생활을 묻고 답하는 대화는 길게 이어지기가 어렵다. 따라서, 직접대화 방식보다 책을 매개체로 간접적인 대화를 시도하면 부모-자식간 상호소통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상호적 소통은 가족끼리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고, 서로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갈등 해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독서를 통한 상호소통으로 큰 효과를 본 다음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 초쯤 상담을 오신 어머니와 8세 남자 아이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8세 남자아이는 4 살 때부터 혼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어머니께서 책을 읽어주시기 보단 여러 종류의 책만 사서 집에 비치를 하셨다고 합니다.

4살 때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많은데 혼자서 책을 2시간씩 보는 아들이기에 어머니께서는 기대가 무척 크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8세가 된 아들이 학교에 입학하고 한 달 정도 지난 후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너무 놀라셨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첫째 아들이 수업 시간에는 책상에 엎드려 있고, 쉬는 시간에는 혼자 책을 읽느라 친구들을 사귀지 않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학교에 가면 다른 친구들보다 월등한 실력을 뽑낼거라 믿었는데 이러한 전화를 받으시고 너무 큰 충격에 빠지셔서 상담을 오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혼자서 책을 2시간씩 보던 아들은 왜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요?
혼자서 책을 읽으며 일방적 소통을 하는 것에 익숙한 친구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모습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만 선택해서 보고, 자신이 궁금한 점만 찾아서 보는 것이 익숙해진 친구들은 자신이 관심이 없거나 좋아하지 않는 소재가 나오면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듣는 것을 힘들어 하게 됩니다.

상담을 오신 어머니의 아들도 선생님께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자신의 궁금한 내용이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관심사도 아니기에 수업시간에 수업을 들으려 하지 않고 책상에 엎드려 있는 것입니다.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교류를 하지 않고 혼자 책을 보는 것도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상호적 소통보다 혼자 책을 보며 일방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더 익숙하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저는 어머니께 아들과 함께 일주일의 하루를 정하여 한권의 책을 함께 읽으신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눠 보시기를 권했습니다.

석 달 동안 아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신 어머니께서는 모자지간에 서로 몰랐던 이야기들을 공유하게 되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는 말씀과 함께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관심사를 넓히게 되었으며 친구들과도 함께 놀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해주셨습니다.

독서의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ARMY)처럼 서로 긴밀히 소통하는 독서기법을 이용해 본다면 우리자녀도 ‘어떤 분야에서는’ 전 세계가 감탄할 만한 ‘사건’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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