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JTBC가 남북철도 공동조사에 관한 뉴스를 전하면서 보이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 얼핏 사소한 실수로 보일 수도 있지만, 모종의 의도가 깔린 고의적 실수가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JTBC는 1일 뉴스룸에서 최근 남북철도 공동조사에 돌입한 내용과 관련, ‘신의주행 열차서 보내온 영상’을 소개하며 기자의 리포트와 배경화면 모두에서 명백한 실수를 범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동원된 유조차에 실린 기름의 양을 실제보다 무려 1,000배 늘려 보도한 것이다.
해당 기자는 리포트에서 “우리측 열차 맨 앞단에는 5만5,000톤(t)의 기름을 실은 유조차가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때 배경화면에 올라온 비주얼 자료에도 역시 ‘유조차 5만5,000톤’이라고 표기돼 있다.
가벼운 실수로 넘길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기름은 유엔 안보리가 매우 중시하는 대북제재 대상이라는 점에서, 단순 실수로 눈 감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부분적이나마 대북제재를 가까스로 해제한 유엔으로서는 '기함(氣陷: 넋을 잃음)'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방송인 김용민 씨는 이를 두고 “공정보도의 시대를 보낸, ‘홍정보도’의 시작 아닐까”라고 비틀었다.
앞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정도 중앙홀딩스·중앙일보·JTBC 대표이사의 언론관을 ‘노파심’ 차원에서 심각히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지난해 창사 50주년 기념식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보도 가치가 있다”라고 언급, ‘가짜뉴스’를 대놓고 정당화시키는 듯한 뉘앙스의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