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면 사회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면 사회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아산시 청년위원회 지민규 위원장을 만나다
  • 윤현주 기자
  • 승인 2018.12.1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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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윤현주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청년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걸 부정할 이는 없다. 청년은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원동력이며 변화를 이끌어갈 중심축이다.

그런데 그런 청년들에게 결코 어울리지 않는 신조어가 따라다닌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 삼포에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사포세대, 사포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오포세대까지. 신조어에 투영된 청년들의 현실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실제로 상당수의 청년들은 당장 눈앞에 펼쳐진 내일을 쫓느라 그 너머는 보지 못한 채 살아간다. 하지만 모든 청년이 그런 건 아니다.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들이 있다. 아산시 청년위원회 지민규 위원장도 그 중 하나다.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거 아닐까요?
양복을 차려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넘긴 스물여섯의 지민규 위원장을 만났다. 흔히 마주치는 그 또래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자유로움 보다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위원장은 그 또래들과는 조금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올해 한국교통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하고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음식점을 돕고 있어요. 식당을 물려받기 위해 준비 중 인거죠.” 

지위원장은 군 제대 후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자신의 길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의 끝에 부모님이 해오시던 식당을 이어 가기로 했다.

“식당을 하면 내가 하고 싶은 다른 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갈 길을 정하고 나니 제대로 배워야겠다 싶었고 대학교 2학년 때 부터는 시험 전날도 내려와서 식당일을 도왔어요. 학교에서는 전공수업은 최소한으로 듣고 대신 교양수업을 들으며 제가 알고 싶은 것들을 배웠죠. 제 나름대로는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위원장에게 대학에 들인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대학에서 배운 게 없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아깝지 않다”며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게 아니냐?”고 되물어 왔다.

 

고향, 청년 그리고 미래.
지위원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나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산시 청년위원회는 물론이고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전국청년협의체에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아산시지부 위원장까지 맡아 활동 중이다.

그가 활동하는 단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청년’이 중심이라는 것이다.

“아산을 젊은 도시라고 해요. 그런데 사실 제 눈엔 청년들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정작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제 또래들은 아산에 살지 않고요. 그걸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어요. 청년이 미래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청년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잊은 채 앞만 보고 달리고 있잖아요.”

지위원장은 지역의 청년으로서 아산의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 아산시 청년위원회를 시작했다. 시민의 평균연령이 낮아서 젊은 도시가 아니라 청년들의 움직이고, 그 움직임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아산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어서 였다.

“아산은 제 고향이에요. 제 아버지가, 제 할아버지가, 더 윗대의 선조들이 살아온 곳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애정이 클 수밖에 없어요. 나중에는 제 아이가 살아갈 곳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세상을 똑바로 보고, 제대로 소리 낼 수 있는 청년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싶은 거예요. 좀 더 크게 본다면 청년들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를 청년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고, 또 청년들이 사회에 가지는 인식을 조금씩 바꿔 나가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그의 말은 모두 옳았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고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앞만 보고 달리기도 바쁜 청년이지 않는가?“아버지께서 사회 활동을 많이 하셔서 어머니는 반대를 하셨어요. 아버지 또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아니까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고요. 하지만 조금씩 시선이 달라지는 게 느껴져요.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잖아요.”

 

청년이니까 청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
지위원장은 청년이니까 청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청년위원회 활동도 그렇고 어떤 활동이든 시작할 때 결과를 먼저 생각하지 않아요. 저와, 저와 뜻을 함께하는 청년들이 그 과정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그 결과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만에 하나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어요? 불평하고, 불만을 늘어놓는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청년에게는 특권이 있잖아요.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러니까 해보는데 까지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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