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규 “생애 처음 고소(告訴) 당하다. 그러나 송사에 연루된 것이 부끄러울 뿐”
이원규 “생애 처음 고소(告訴) 당하다. 그러나 송사에 연루된 것이 부끄러울 뿐”
- "검찰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밝힐 수밖에 없다. 죄가 되든 안 되든 당당하게 조사받겠다"
- (공지영 비판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많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12.07 21:59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여배우 김부선 씨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왼쪽)-여배우 김부선 씨〉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로부터 선거법 허위사실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최근 고소를 당한 이원규 시인이 7일 검찰 출두에 앞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연말에 너무 아프고 큰 선물(?)을 받았다”며 “내 생애 첫 고소를 당했다. 그것도 한때 문단의 선배였던 김 전 의원에게 고소를 당했으니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김 전 의원이 전날 트윗에 공개한 고소내용을 인용, “속전속결이라, 내일 오전 11시에 순천지청에 나가 담당검사에게 사실 그대로 조사 받기로 했다”며 “아마도 고소의 계기는 지난 11월27일 페이스북에 쓴 나의 글 〈촛불 혁명과 ‘친문’과 이재명〉이었을 것”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나 “이 글의 요지는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내부투쟁 양상에 대한 내 나름의 충정어린 비판이었다”며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라고 작성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괜히 시국얘기를 했다는 조금의 후회도 들고, 그 누구 편이든 유쾌하지 않은 일에 휘말리기도 싫었다”며 “그런데 김 전 의원이 문제 삼은 것은 ‘김영환-김부선 동반 지리산행’ 등 118행의 긴 글 중에서도 단 9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분명히 ‘동반 산행’을 했다고 한 적이 없고, 지리산에 왔다는 사실을 말했다”며 “지난 8월1일 밤 11시12분의 문자기록이 남아있고,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그 집주인과 제 아내의 통화기록을 조사하면 분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내가 한참 지난 그날의 일을 지금에 와서 거짓말로 꾸며낼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당시 기억을 더듬어냈다.

“그날 밤 나는 경남 합천을 거쳐 하동의 악양면 인근을 돌며 별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리고 김 전 의원이 내게 보낸 문자에도 ‘그 자리에는 변호사와 또 다른 지인이 함께 가서...’ 라며, 다만 그게 ‘지리산인 줄 몰랐죠’ 라고 했다. ‘지리산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말, ‘우연히’라는 말이 참 묘하기는 하지만 이 말을 제3자를 통해 듣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일주일 전에 김부선 씨가 구례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아 제출하기도 했다.”

또 소설가 공지영 작가를 겨냥한 찜찜한 구석도 감추지 않았다.

“한때 친했던 어느 유명작가가 폐이스북 글에 이들의 지리산행을 ‘허위’라고 단정하거나 우리 부부를 헐뜯는 글도 잘 보았다”며 “나는 한 번도 그녀를 거론하거나 공격한 적이 없는데 11월27일의 내 페이스북 글 이후부터 나와 아내, 그리고 지리산 행복학교를 깎아 내리고 있으니 이마저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많다.”

그는 “나는 법을 잘 모른다. 사실 그동안 법을 알아야 할 필요도 없이 살아왔다”며 “개인이 아니라 정치인에 대한 문단의 ‘소문’을 댓글로 피력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선거법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몰린 입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리고는 검찰 출두에 나서게 되는 자신의 씁쓰레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 구체적인 얘기는 내일 검찰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밝힐 수밖에 없다. 많이 춥지만 모터사이클 타고 순천지청에 갈 것이다. 나는 변호사도 없고 돈도 없다. 죄가 되든 안 되든 당당하게 조사받을 것이다. 다만 멋지고 미래지향적인 일이 아니라, 이런 송사에 연루된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쪽살당당 2019-11-03 11:45:10
넘 신경쓰지 마시고 당당하게 조사받으세요.
저도 공씨한테 고소당했는데 떳떳하게 조사받고 기소유예로 끝났습니다.
검사도 웃더라고요.

ㅡㅡ 2018-12-13 17:06:03
김영환 의원, 김부선이 "김영환 의원이 식당도 차려주고 영화에 출연도 시켜주겠다"고 주장했던데, 대체 김 의원은 김부선과 어떤 관계이기에 그토록 각별한 배려를 하시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ㅡㅡ 2018-12-13 17:02:15
김영환 의원... 자신의 인격은 그토록 끔찍할 정도로 귀히 여기면서 이재명 지사의 인격은 어찌 그리 개차반으로 여기는 건지... 공자님이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이라면 남한테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윤리와 도덕은 보편적이어야 하지 선택적이면 위선이 된다.

오빠 2018-12-09 11:48:53
내일가지마
12월 13일지나서가세요.
시효지나야 됨.

내일가면
선거법 엮이는것임.

절대가면 안됨

법을 모르니 말잘듣는데
지금 이용당하는것이에요.
12월 14일로
조사 연기하세요
갈의무없어요

가쉽 2018-12-09 01:10:47
에고... 애먼 사람이 보다보다 못해 자신이 알고있는 부분적 얘기하다 고소까지 당하는 현실~~ 고소고발이 남발 하는 sns 현실 ㅡ,ㅡ:
법은 엄격하고 높고 깊고 무겁기도 한데
요즘에는 참으로 가볍고도 잦은 균열을 참 많이도 접한다..

이러니 보험사 관련이나, 이슈를 크게 일으키지 못한 억울한 송사 같은건. 항소까지 가도 그냥 묵인되거나 하기라도 하면 스스로 밝혀 내야 한다는 확률이 비일비재 한다 는 말이 많이 떠도는데 참 불편한 세상이다 .. 이래저래 유명 하지 않으면 법적 호소도 사치가 되는가 .'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