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더 이상 죽이지 마라"
[포토에세이] "더 이상 죽이지 마라"
  • 굿모닝충청
  • 승인 2018.12.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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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고 김용균씨 빈소.사진=지유석 시민기자
지난 13일 고 김용균씨 빈소.사진=지유석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시민기자]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번 출입문에서 스크린 도어 보수작업을 하던 19세 김군이 들어오는 전동차에 치어 숨졌다.

2018년 12월 충남 태안서부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24세의 또 다른 김군이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우리 사회는 이렇게 꽃다운 젊은이들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는 광경을 자주 목격했다. 그럼에도 대응은 판에 박은 듯 하다. 구의역 사고당시 원청인 서울메트로는 '2인1조 근무규칙' 위반을 들먹이며 희생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 

이번에도 원청사인  서부발전은 희생자를 탓했다. 김군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시민대책위가 꾸려졌다. 이태의 시민대책위 공동대표(공공운수 노조 부위원장)는 14일 태안터미널 사거리에서 열린 추모 문화제에서 사측의 행태를 폭로했다. 이 공동대표의 말이다.

"김씨의 부모님은 잠잘 때 배만지며 자던 아들 죽었으니 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런 분에게 사측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혼자 그곳에 들어가서 이 지경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어머니가 말한다. 너희 자식 같으면 그렇게 컴컴하고 위험한 곳에서 일을 시켰겠냐, 혼자 거기 내보냈겠냐, 쓸쓸하게 죽었는데 방치했겠냐고 !"

새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취임 직후 비정규직 노동자를 찾아 정규직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언제 죽음 당할지 몰라 절규한다. '살려달라'고.

결국 우리는 또 다시 촛불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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