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온 세월호 유가족 "수사·기소권 특별법 의지 확고"
대전 온 세월호 유가족 "수사·기소권 특별법 의지 확고"
수사권·기소권 포함된 특별법 제정 위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열려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4.09.26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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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고 2학년 5반 이창현 군의 어머니 최순화 씨가 25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도 164일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그날의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26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열고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발언에 나선 단원고 2학년 5반 이창현 군의 어머니 최순화 씨는 아들이 보고 싶다는 말을 할 때면 끓어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최 씨는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유가족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며 “우선 새로 구성된 유가족 집행부가 특별법 추진 의지가 약해졌다는 말이 있는데, 더욱 확고한 의지로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일이 창현이의 생일이었는데, 창현이는 16년 209일을 살다 세상을 떠났다. 아직 꽃봉오리도 맺히지 않은 아이들 251명의 목숨을 앗아 간 세월호 참사는 사고가 아닌 의혹덩어리”라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이의 흔적이 새록새록 와 닿지만 국민들은 유가족과 특별법을 외면하고 있다. 농성을 접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방법으로 특별법의 진실과 필요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세월호참사대전대책회의는 25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대전을 찾은 유가족들은 2학년 2반과 5반 희생자들의 유가족 5명이다. 이들이 희생된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추억하고, 지금의 현실에 대해 분노할 때마다 간담회에 자리한 시민들은 눈물을 못하고 흐느낌을 쏟아 냈다.

김용우 대책회의 공동대표는 “지난 주 어머니가 작고하셔서 나도 상주가 됐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경험하니 유가족 한 분이라도 더 손을 잡아주고 말동무가 돼 드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며 “국민들은 본인의 가족이 희생되지 않았더라도 모두가 상주가 된 마음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대전시의원도 유가족들을 향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박 의원은 “8월쯤이면특별법에 대해 중앙정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해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더 긴밀하게 싸우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위로 받으셔야 할 분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간담회와 단식 등을 하고 있는 모습에 송구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유가족들을 비롯해 한창민 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과 김창근 통합진보당 대전시당위원장, 박정현·김동섭 대전시의원, 김용우 세월호참사대전대책회의 공동대표, 민주수호대전충남기독교운동본부를 비롯한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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