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골목의 변신, 대전 원도심 살리기 프로젝트
[시민기자의 눈] 골목의 변신, 대전 원도심 살리기 프로젝트
  • 이희내 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 승인 2018.1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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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내 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이희내 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굿모닝충청 이희내 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대전 도심 속 낙후된 상권이던 원도심 일대가 대전의 추억과 낭만의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하면서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옛날 풍경의 기억과 새로운 변화의 꿈틀거림이 공존하는 원도심 구석구석의 보물들.
작은 골목골목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 다채로운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골목상권들.

그러나 요즘은 그 아름다운 많은 부분들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젠트리피케이션이 현상이 찾아온 대전의 원도심. 하지만 위기 속에서 재도약을 꿈꾸는 대전 원도심의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원도심이 직면한 위기,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
소위 뜨는 동네라 불리는 곳은 약속이나 한 듯 ‘○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리워졌었다.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을 시작으로 망원동은 ‘망리단길’로, 송파동은 ‘송리단길’로 불리기 시작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도 마찬가지였다. 경주 ‘황리단길’, 전주 ‘객리단길’, 부산 ‘해리단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길 이름만 붙이면 뜨는 동네가 되지만,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임대료에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지며, 떠나는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

대전도 예외는 아니다. 2년 전만해도 대전 원도심길은 활기가 넘쳤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던 이 곳은 대전 골목길 열풍의 지원지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때와 몹시 다르다. 사람들로 가득했던 가게 문 앞은 임대문의가 붙고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인적조차 드물다.

원도심에서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를 운영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강좌로 인기가 높았던 갤러리 ‘파킹’의 박석신 화백. 그러나 주변 상권이 살아나자 갤러리의 임대료가 크게 올랐고, 원도심에서 더는 버틸 힘이 없어, 인근 골목길 주택을 개조해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도시여행자는 대전여행을 안내하는 유일한 공정여행 프로모토이자 여행자 카페였다. 대전을 여행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대부분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가이드를 받으며 자발적인 소모임을 갖고 이곳의 지원을 받아 자신만의 여행콘텐츠들을 만들어 가기도 했다.

대전의 여행정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역할을 하고 그 사이에서 여행이라는 콘텐츠를 통해서, 서로 관계를 맺고 더 따뜻하게 여행이야기를 전해주며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던 이곳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철수했다.

2008년 8월 문을 연 이후 대전의 유일한 게스트하우스뿐 아니라 지역에서 문화를 접하는 하나의 창구로 자리했었던 산호여인숙도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흥동 문화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턱없이 높아진 임대료 앞에서 더는 버틸 힘이 없었다고 한다. 예전 대전 원도심 이곳은 길가에는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전 원도심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어든 이후,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게들이 떠나고 있다. 대전 원도심이 다시 활기를 찾기 전에는 오래된 도시, 나이든 도시라는 타이틀 덕분에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가난하지만 재능있는 예술가들, 개성 있는 가게들이 골목으로 모여들었다.

원도심이 고유의 색깔로 사람들에게 유명해지고 상권이 뜨거워지다 보니,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견디지 못한 가난한 예술가들은 동네를 떠났다.

손님들에게 개성으로 승부하던 가게들도 연이어 문을 닫고 그 자리엔 프랜차이즈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가게들이 들어섰다. 대전 원도심만이 갖었던 색채, 전체가 고유한 색깔을 잃어버렸고 그 결과 사람들도 본연의 색깔을 잃어버린 원도심을 잘 찾지 않게 되었다.

특히 원도심 공동화와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사회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오 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상징적 명소들까지 대흥동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 원도심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
그래도 아직까지 그대로 이 곳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중구 대흥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신환수 대표와 정경임 대표, 그리고 팔노미노 커피의 이정명 대표들은 함께 하는 상생을 통해 이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원도심에서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단골들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장사한 이들에게 삶의 살아온 자취이자 터전인 것이다.

새롭게 둥지를 튼 사람들
많은 악조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직까지 대전 원도심에 남아있는 특유의 정취, 사람 냄새나는 분위기가 좋아서, 이곳만의 추억 때문에 자리를 잡았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이라고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들은 그래도 원도심의 가능성을 믿고 있다. 그 믿음으로 이 작은 골목길에서 새로운 삶을 그려가고 있는 것이다.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노력
대전 원도심의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다시 원도심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뭉치고 있다. 상생이야말로 대전 원도심이 재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면서 상권이 활성화됐지만, 임대료가 올라 다시 피해를 입는 상인과 문화예술인들이 늘고 있는 지금.대전시가 지난해 동구 가오동 등  4곳외에 올해 동구 대동 등 3곳을 새롭게 도시재생 예정지로 지정했고, 민선 7기내에 9곳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도시재생은 해야 하겠고, 젠트리피케이션은 막아야 하는 이 난제 가득한 상황, 대전시도 고민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원도심의 새로운 지역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문화의 힘이다. 기관에서도 정책적으로 배려해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하는 형태로 밀려나지 않을 수 있는 제도들을 마련해 주고 전문가들은 우선 건물주와 상인, 문화예술인 등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상생할 수 있는 협력기반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실익과 이익이 어느 한쪽으로만 쏠리지 않도록 미리 사전에 준비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의 법도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전 원도심에서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기획하는 청춘들을 말한다.

이곳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왜냐하면 끝이 있는 곳에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희망을 안고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들에게 몇 평 안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면서 하루하루 성장하며 꿈을 일궈나가겠다고.
이 오래된 도시, 나이가 지긋한 도시. 나를 성장시킨 도시에서 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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