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범죄에 노출되거나 위험한 문제와 맞닥뜨릴지 모른다. 그 때마다 가장 먼저 경찰을 찾는다. 그 중에서도 각 지구대 대원들은 주민들과의 최일선에서 ‘민중의 지팡이’로 활약하고 있다.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우리 동네 지구대에서는 무슨 업무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떤 민원이 다발하고 있는지, 경찰관들의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같지만 다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신호가 바뀌었는데, 차가 움직이질 않아요.”
대전 둔산경찰서 청사지구대로 이따금씩 접수되는 112신고다. 청사지구대의 관할지 내에 한밭대로와 둔산대로가 있어, 교통 관련 112신고가 자주 접수된다. 관련 112신고 중 가장 황당한 신고는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다.
이 같은 신고가 접수되면 청사지구대원들은 ‘무슨 큰일이라도 있을까’ 싶은 마음으로 급히 출동한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차량의 운전자 대다수는 술에 취한 채 잠들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귀띔이다.
이따금씩 황당한 음주운전자들을 마주하기도 하지만 교통관련 112신고는 지구대원들이 가장 긴장하고 마주하는 민원이다. 한밭대로, 둔산대로 등 큰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청사지구대원들은 작은 접촉사고라도 2차, 3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 즉시 출동해 상황을 처리한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접수되는 112신고는 교통사고뿐만이 아니다. 절도신고는 물론이고 자살의심 신고까지 지구대원들에겐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특히 지구대원들이 긴장하는 시간은 밤이면 찾아온다.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 “취객이 소란을 피운다”는 술과 관련한 112신고가 잦기 때문이다. 지구대로는 밤사이에만 평균적으로 10~15건 정도의 술과 관련한 112신고가 꼬박꼬박 접수된다. 인사불성인 주취자와 씨름하고 있노라면 허탈할 때가 많다는 전언이다.
정수웅 순찰팀장은 “술에 취해 대화가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20~30분씩 설득할 때가 잦다”며 “또 길에 있다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데, ‘상관말라. 가라’고 할 때 가장 난감하다”고 전했다.
청사지구대원들에게 취객들의 욕설은 익숙해진지 오래다. 또 가끔씩 “담배 좀 달라. 세금냈는데, 담배도 못 주냐”는 등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취객들과 씨름하는 일도 일상이 돼버렸다는 전언이다.
마지막으로 소병균 청사지구대장은 “통반장 회의나, 입주민회의 등에 참석하는 등 동네 치안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순찰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응답순찰 등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도와 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