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칼럼] 책을 통해 여행하는 영혼이 되자.
[리더십칼럼] 책을 통해 여행하는 영혼이 되자.
  • 서상윤
  • 승인 2019.01.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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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윤 한국교육콘텐츠개발협회 회장
서상윤 한국교육콘텐츠개발협회 회장

[굿모닝충청 서상윤 한국교육콘텐츠개발협회 회장] 채사장이 지은 저서 중에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책이 있다. 그 책 속에 ‘우물 파는 영혼’ ‘여행하는 영혼‘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우물 파는 영혼’은 하나의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전문성)을 갖게 하고 우리를 먹고살게 하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게 하며 나아가 사회를 발전시킨다. 하지만 그것이 내 세계의 전부라면 그 삶은 너무나도 아쉽다고 하면서 우리는 ‘여행하는 영원’이어야한다 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노동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즐기고 여행하고 놀라워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생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세계의 다양한 영역을 모험하는 가장 괜찮은 방법으로 자신에게 익숙한 책 내용 보다 불편한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불편함은 설렌다. 왜냐하면 어떤 책 속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당신이 방금 새로운 대륙에 도착했다는 존재론적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제 책을 통해 기존의 익숙한 세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세계와 만나 더 높은 단계에서 여러분의 세계를 재구성해야 한다.

우물 파는 영혼을 가진 사람은 자기에게 익숙한 책을 선택한다. 하나의 책을 읽고 지식을 쌓으면, 다음에는 지식을 더 깊게 하기 위해 비슷한 분야의 책을 다시 선택한다. 하나의 분야에서 그의 지식은 깊어지고, 그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간다. 그러나 여행하는 영혼을 가진 사람은 자기에게 불편한 책을 선택한다. 하나의 책을 읽고 그 지혜로 다른 세상을 보게 되었다면, 다음에는 앞선 책에서 얻은 세계관을 뒤흔드는 책을 선택한다. 그에게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강인함이 있다. 또 기존에 움켜쥐었던 세계를 미련 없이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도 지니고 있다.

‘여행하는 영혼들은 대체로 숨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물 파는 영혼은 비교적 사회에서 환영받는다. 그래서 여행하는 영혼의 소유자도, 우물 파는 영혼의 소유자도, 모두 자신이 우물을 파는 영혼인 것처럼 행동한다. 실제로 우리는 전문가가 되려고 한다. 평생을 거쳐 하나의 분야를 파내려가고자 한다. 당신의 가족도, 사회도, 국가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당신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라고 충고한다. 왜 누구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지, 왜 평생을 소진하여 하나의 전문 분야를 가져야만 하는지에 대해선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행하는 여행자가 되어야 한다. 자녀도, 부모도, 우물을 파는 영혼들은 다시 여행길에 올라야 한다. 사회, 국가, 종교와 가정, 학교, 직장들은 당신에게 전문성을 강요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로만 당신을 평가하려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그것이 전부인양 맹목적으로 살아가서는 안 된다. 사회와 국가는 당신의 영혼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당신의 노동력에 관심을 기울인다.

전문성의 요구에 저항해야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노동자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 국가와 사회가 규정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규정해나가는 주체적 존재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주체적인 존재로 일어설 때 자기 삶의 진정한 입법자가 될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현시대가 구획지어 놓은 영역 안에 머물며 거기서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신기한 것들을 만나고 놀라워하며 삶의 의미를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합리주의라는 현시대의 기준 안에 당신의 드넓은 영혼을 맡기지 말고 책을 통해 여행하는 영혼으로 거듭나는 2019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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