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어제(14일) 천안시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화재로 숨진 김모(51)씨는 입사 20여 일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호텔 시설팀 주임인 김씨는 호텔 내부에서 검은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진화 작업을 벌이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호텔 직원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하주차장 입구 천장쪽에서 불이 나는 걸 보고 소방서에 신고한 뒤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치면서 소화기로 불을 끄러 다녔다.
불길은 순식간에 지하 1층과 지상층으로 번졌고 지하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김씨는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호텔 관계자는 “김씨가 자기를 희생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더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김씨가 가스·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사람들까지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경영난으로 시설과장, 소장이 그만두고 힘들 때 입사해 궂은일을 도맡았는데 월급 한번 못 받아보고 변을 당해 너무 안타깝다”라며 울먹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전,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14일 오후 4시 56분쯤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불이 나 김씨가 숨지고 소방대원 4명을 포함한 19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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