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광진의 교육읽기] 휴대폰, 규제가 정답일까?
    [성광진의 교육읽기] 휴대폰, 규제가 정답일까?
    •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 승인 2019.01.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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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굿모닝충청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휴식시간을 포함한 학교 일과시간 중에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도록 일괄 수거하여 오후에 돌려주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중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휴대폰을 담임교사가 수거해 수업이 모두 끝나면 돌려주거나 야간 자율학습 이후 돌려준다. 거의 모든 중등학교에서는 학교내 사용을 금지하는 학생 생활 규정을 채택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학교로 아예 반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학습에 방해된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휴대폰을 소지하다 발각될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벌점을 부과하거나 제재를 가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조치는 학생들의 불만을 사게 마련이다.

    “소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사용한다면, 그 아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면 될 일이지, 휴대폰을 모두 수거해 휴식시간에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학교의 폭력으로 느껴진다.”

    “우리들은 휴대폰을 통해 억지 공부로부터 해방감을 느끼고 자기만의 세상을 꿈꾼다. 무조건 뺏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만이 아니다. 가정에서도 휴대폰을 둘러싸고 학부모들과 아이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많다. 식사 도중에도 멈추지 않는 자식들의 휴대폰 삼매경에 부모들도 혀를 내두르며 말려보지만, 서로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프랑스 마크롱 정부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고 의회를 통과했다. 학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 보관함에 스스로 넣어두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순순히 따를지는 의문이라고 한다. 이전부터 교실 내 사용을 금지한 학교들도 있으나, 규칙을 준수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의 대다수 국가에서도 수업 중 휴대폰 사용이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하여 규제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날 휴대폰은 잠시도 손에서 뗄 수 없는 기기가 되고 말았다. 개인에게는 사회와 우주로 열린 창이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거기에서는 언제 어느 때나 영화가 상영되고,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너와 내가 만날 수 있는 집이고 사랑의 밀어를 나눌 수 있는 방이다. 실시간으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매장이고, 이 세상의 그 모든 지식이나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보고이다. 예배와 같은 종교생활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휴대폰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기기나 마찬가지다.

    지난 2017년 6월 대전교육연구소가 대전지역 총1,672명의 중·고등학생들이 하교 후 집에서 주로 무엇을 하고 시간을 보내는지를 알아보았다.

    중학생은 스마트폰 사용 46.2%, 공부 27.1%, 취미생활 20.3%, 운동 3.9%, 기타 2.6%로 나타났다. 특성화고 학생은 스마트폰 사용 54.6%, 취미생활 21.5%, 운동 14.4%, 공부 5.6%, 기타 3.9%를 보였다. 그리고 인문계고 학생은 스마트폰 사용 45.1%, 공부 27.8%, 취미생활 17.5%, 기타 6.6%, 운동 3.3% 순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하교 후 가정에서 절반의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대답한 것이다. 이제 학생들의 여가생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스마트폰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라면 학교에서 소지를 무조건 규제하는 것이 과연 교육적으로 바람직한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휴대폰은 더욱 발전하여 바야흐로 5G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었다. 고화질 영상으로 멀티미디어 활용성이 이전보다 더욱 높아지고 다자간 협의를 비롯한 원격진료와 원격운전 등이 가능한 5G스마트폰이 광범위하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화하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새겨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교육당국은 이 스마트폰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이것을 학교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의 가치와 함께 사용으로 인한 폐해를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교육과정이 마련되어야 할 때이다. 설사 규제를 하더라도 학생들과의 협의를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불만을 최대한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더 나아가 교육당국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있어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 기성세대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세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그 세상에 관여하여 올바른 길을 알려주었으면 한다.

    특히 교육청에서 연구시범학교 여럿을 선정하여 교사와 학생이 더불어 참여하여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학습에 이용하거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탐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학습방안도 만들어 교사들이 널리 활용했으면 한다. 또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이 기기의 활용에 따르는 문제점을 정확히 알려주어 아이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할 필요도 있다.

    점차 진화하고 있는 휴대폰은 21세기 인간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문명의 첨단기기로 이 세계 누구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교육적으로도 규제만이 최선은 아니다. 미래사회의 주인공들이 이 기기를 활용하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어야 한다. 이끌어주고 가르쳐주어야 할 사명과 책임이 있는 학교가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다.

    ※ 성광진 (사)대전교육연구소장은 1985년부터 대전북고등학교, 대전북중학교, 대전중학교, 대전여자정보고등학교, 대전국제통상고등학교, 대전고등학교, 대전복수고등학교 등에서 국어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친 후 2017년 2월 퇴임했다.
    2005년-2006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전지부장, 대전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 제정을 위한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지냈다.
    이밖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대전시교육청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 인사위원, 대전지역공동체활성화포럼 공동대표, 대전마을교육공동체포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현재 (사)대전교육연구소 소장,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고문, 한남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재)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로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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