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 23일 '봉침스캔들 목사의 수상한 효도' 편을 방송했던 SBS '그것이 알고싶다' 담당PD와 제작진에게 반론과 의견을 요청하는 내용증명 한 통이 26일 발송됐다. 발신인은 방송에서 ‘봉침목사’로 표현된 이모 목사이고, 이는 본격적인 법적 조치에 착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이모 목사는 이날 “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는 의혹(화해치유재단 1억, 주택 신축, 영농조합, 외제차, 손편지 등)만 보도해서 본인의 인권과 인격을 말살하고 무고한 가족들까지 고통을 당하게 하고, 어린 자녀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고통을 줬다”면서 그 이유를 물었다.
이어 “부모님이 지어주신 본명이 있는데도, ‘봉침목사’라고 부르는 것은 모욕과 조롱과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명예훼손”이라며 “여성이라 차별하는 것인지, 미혼모라 무시하는 것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의 인권 수준이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어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 보호자의 승낙도 없이 무례하게 취재하고 어머니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고 여과 없이 방송에 그대로 내보낸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명예훼손이며 초상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자녀들의 얼굴도 보호자의 동의 없이 방송에 그대로 내보냈다”며 “방송 이후에 학교에서 ‘엄마가 사기꾼’이라며 본인을 파렴치한 인간으로 만들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자녀들을 여과 없이 내보낸 것은, 자녀들의 인권을 짓밟고 인생을 망가뜨리는 잔인한 일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봉침스캔들 목사의 수상한 효도’라는 제목부터 본인 사건을 ‘봉침스캔들’로 자극적으로 만든 것 또한 모욕하고 조롱한 것”이라며 “본인은 장애인복지에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은 일도 없고, ‘봉침시술’로 정치인들의 약점을 잡아 검찰에 외압을 넣은 일도 없었다”고 일깨웠다.
아울러 “어머니의 딸이 된 이유가 화해치유재단에서 지원받은 1억원 때문이며, 그 돈을 본인이 유용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방송했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다음은 이모 목사가 담당PD와 제작진에게 제기한 반론이다.
◆’봉침스캔들 목사의 수상한 효도’라는 사실무근의 그릇된 제목
-어머니의 딸이 된 이후 수상한 사기 행각을 방송으로 내보내려는 의도였지만, 본인이 법적으로 곽예남 어머니의 딸이 된 것은 2018년 8월이다. 화해치유재단 1억원, 주택 신축, 영농조합, 외제차 리스 등은 딸이 되기 전에 일어난 일임을 분명히 밝힌다.
◆곽예남 어머니의 딸이 된 경위
-2017년 2월 어머니의 조카 이관로 씨가 전주에 있는 본인을 먼저 찾아왔고, 그날 처음 이 씨를 만났으며, 그가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어머니가 자식이 없어 돌아가신 뒤에 제사를 지내줄 사람이 없다고 이 씨가 여러 차례 한탄을 했고, 자식이 있는 막내 동생을 많이 부러워한다는 말도 들었다. 본인이 어머니를 자주 찾아 뵀을 때, 어머니는 본인이 주는 밥만 드시고 저를 예뻐하셨다. 그래서 본인이 살아서는 어머니의 딸이 되어 드리고, 어머니 돌아가시면 어머니를 기억하며 기도해 드리고 싶어서 딸이 되기로 결심했으며, 양쪽 가족들의 동의를 얻고 법적인 절차를 밟아 2018년 8월 딸이 되었다.
◆주택 신축
-당시 담양에서 어머니가 사셨던 곳은 컨테이너 박스 2개를 놓고 비닐하우스를 지어 내부에 샌드위치패널로 된 가설건축물이었다. 건강이 좋지 않으신 어머니가 좀 더 좋은 곳에서 살 수 있도록 본인의 사비를 보태 주택 신축을 도와드렸다.
◆영농조합법인 설립
-주택 신축은 조카 이 씨가 책임지고 했고, 그가 어머니 이름으로 주택 신축을 하면 상속문제가 있어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주택 신축을 하기로 했다. 이 씨의 개인사정으로 영농조합법인 설립이 안돼 본인 이름으로 2017년 3월 조합법인을 설립해 주택 신축을 하려 했으나, 담양군청에서는 법인이 아닌 개인만 주택 신축이 가능하다고 해서 본인 이름으로 인·허가를 신청했다. 영농조합법인 설립은 이 씨가 책임지고 했다.
◆모든 금전 관리
-주택 신축 후 본인이 맡고 있던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는 2017년 10월 이 씨 딸에게 넘겨주었다. 주택 신축과 영농조합법인과 관련한 금전과 서류 업무 등 어머니와 관련된 모든 금전 관리는 이 씨가 책임지고 했다. 본인은 이 씨가 어머니를 위해 하는 일을 형편껏 돕고, 부탁해오는 일을 성의껏 도와준 것밖에 없다.
-어머니의 딸이 된 후 어머니의 병원비 및 간병비는 모두 본인이 지불하고 있다.
◆화해치유재단 1억원 유용?
-2016년 어머니가 화해치유재단에서 1억원을 받으신 것은, 본인이 2017년 어머니를 만나기 전에 지원받은 것이었다. 본인은 그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되었고 사용 용도조차 알지 못한다.
-어머니가 중국에서 한국에 오신 것은 2004년이었고, 한국에 오셔서 홀로 사시다가 2016년 화해치유재단 1억원을 받은 뒤, 조카인 이 씨가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었다고 했다. 함께 살면서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는 것은 지금까지 이 씨가 관리하고 있고, 본인은 정부 보조금액조차 알지 못한다.
◆외제차 리스
-어머니가 사시는 곳이 담양 외곽에 있는 산골이고,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차가 다니기 위험해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는 조카 이 씨에게 본인 사비로 외제차 리스 계약을 해주었고, 매달 내는 돈은 이 씨가 부담했다.
◆손편지
-어머니가 한국에서 편히 사실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정부 인사, 국회의원, 위안부 할머니들을 후원하는 연예인들에게 편지와 선물을 하면 좋을 것 같아 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리고, 어머니 손을 잡고 같이 편지를 썼다. 성탄과 새해 선물로 제 사비를 들여 장갑을 사서, 어머니 생신(12월 25일) 기념으로 보내드렸다.
-편지는 복사를 해서 다 같이 보내드렸고, 내용은 ‘일본의 사과를 받아주고 후손들에게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 전부였으며, 후원을 요청한 일은 결코 없다. 어머니 편지와 선물을 받고 답례로 보내주신 편지와 선물은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소박하게 추모관을 만들어서 전시하려고 했다.
◆바로 잡고 싶은 사실
-본인은 어머니의 돈을 한 푼도 손을 댄 일이 없고, 어머니 이름으로 후원을 받은 적도 없으며, 어머니 명의로 된 재산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본인이 어머니에게 받을 유산도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