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21대 총선을 1년1개월 앞두고 최근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한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스스로를 뉴스메이커로 부각시키고 존재감을 자가발전(自家發電)시키는 이 전 총리 특유의 셀프형 정치 스타일에 대한 피로감이 크다.
‘포스트 JP’를 자처하며 이른바 ‘충청 대망(大望)론’의 중심에 자신을 올려 놓은 것부터, 최근 들어서는 자신이 대전, 충남 등 무려 4곳의 지역구 당원들로부터 강력한 출마요구를 받고 있다고 과시하는 등 지나친 자가발전식 언행에 대한 불편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비교적 쉬운 지역을 선택, 쉬운 싸움으로 쉽게 입성하고 쉽게 선수를 올려 자신의 대권욕을 달성해보려는 '노회한 심산'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라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대전시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성선제 대전대 교수는 8일 한 유투브 방송에서 이 전 총리를 겨냥, “욕 먹을 각오하고 한 말씀하자면…”이라는 전제 하에 충고 몇 마디를 던졌다.
“이 전 총리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충남 홍성∙예산, 천안갑, 세종시, 대전 서을 등 4곳에서 당원들로부터 출마요구를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셀프 발언에 가까운 것으로 느껴져 안타깝다. 개인적인 바람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출마가 확실해 보이는 세종시로 출마, 강자끼리의 배틀에서 이겨야 인정해줄 수 있지 쉬운 곳에서 쉬운 싸움으로 쉽게 선수나 올리는 게 대망은 아닌 것 같다.”
또 이 전 총리가 주창하는 ‘충청 대망론’에 대해서도 “대망은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말해야 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만드는 셀프형 대망론이라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지역을 위해 큰 일을 해야 할 대표선수라면, 셀프형이 아니라 ‘헌신형 대망론’이 되라고 주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총리는 최근 “내 임무는 충청권 동반당선에 있다”며 “동반당선을 위해 대전권, 내포권, 세종권, 천안권 모두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 선택은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을 뿐이며, 어느 곳이든 마음만 먹으면 당선에 자신이 있음을 은연중 과시한 것으로 보여 오만하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