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 정문영 기자]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 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다. 그래서 못 봐주겠다...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 15일 페이스북 글)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의 엽기적 저주발언이 국민적 공분을 들끓게 하고 있다.
이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16일 참다 못해 한 마디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쓰기 위해 대통령 기록물 ‘사본’을 봉하에 ‘도둑질해갔다’며 시끄러웠던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8년 7월, 차명진 씨는 대통령 기록물 '원본'을 국가기록원에 보내고 회고록 쓰기 위해 '사본'을 봉하에 가져간 노 전 대통령에게 '기록물 도둑놈'이라는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인격살인'은 이때 본격화했고, 끝내 그 분의 서거로 이어졌다”면서 당시 차 전 의원이 SNS에 올린 글을 포스팅했다. 그리고는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 씌우는 마녀사냥'을 자행한 자들은 지구를 떠나라는 차명진씨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가시를 박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뒤늦게나마 가져가신 서류를 돌려 주기기로 결심하신 것은 참 잘하셨습니다. 그러나 너무 궁색하게 토를 다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한 국가를 운영했던 큰 지도자께서 재직 때 기록이 뭐가 그리 아쉽습니까? 재임시절 기록 중에 혹시나 부담스러운 내용이 있는가요, 아니면 그 기록이 쫓기듯 퇴임한 노전대통령님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이 된단 말입니까? 그래서 법을 위반해가며 슬쩍하셨나요? 전직 대통령 예우, 해드려야지요. 그렇다고 국가기록을 슬쩍하신 범법행위까지 없던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지요.
장물을 돌려달라고 하는 행위를 정치게임으로 몰아붙이는 것도 참 궁색합니다.
경제위기 맞습니다. 이 위기의 씨앗이 언제 품어졌나 따져봅시다.
노 전대통령께서는 세계 경제가 호황일 때 오늘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준비하셨나요? 그렇지 않으셨다는 것 본인께서 더욱 잘 아실겁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가기록물이나 가져가지 마시고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무더위에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기를 바랍니다.
2008. 7. 16. 한나라당 대변인 차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