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8] 아산 보호수의 보고 공세리...우람한 수세 뽐내는 거목 즐비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8] 아산 보호수의 보고 공세리...우람한 수세 뽐내는 거목 즐비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06.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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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에 세워진 공세리 성당은 1895년 드비즈 신부가 세웠다.

    충청지역에 세워진 두 번째 성당이다.

    이국적인 건축양식과 한국 고유의 숲 문화가 조화를 이뤄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성당은 건립 이전부터 자라 온 오래된 나무들과 어울려 유서 깊고 고풍스러운 정경을 극대화 한다.

    아산에서 단일 장소로는 성준경 고택과 함께 다섯 그루에 달하는 가장 많은 보호수를 간직하고 있다.

    공세리는 인근 40개 고을 조세를 쌓아 중앙에 올리던 공세창고가 있던 곳으로 상· 하역하는 사람들의 휴식처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공세리 성당에 들어서면 언덕 입구에 눈에 띠게 확연히 드러나는 느티나무가 있다.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듯한 이 나무는 공세리 성당을 대표하는 나무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나무는 수고가 21m이고 나무 둘레는 3.9이다. 수령은 250~300년이다.

    공세리 성당 본당 앞에 있는 팽나무는 많은 사람들이 느티나무로 착각한다.

    기묘하게 돌출돼 있는 뿌리와 20m 넘는 높은 수고 때문이다.

    오늘 날의 공세리 성당은 팽나무가 없는 풍광을 상상하기 어렵다.

    경사진 곳에서 쓰러지지 않으려고 단단하게 내딛은 뿌리와 흐트러짐 없이 시원스럽게 뻗어 올라간 수세는 흡사 수도자를 연상케 한다.

    종교가 다른 이가 보더라도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에 절로 옷자락을 여미게 한다.

    이 나무는 높이가 24m에 달하고 나무 둘레가 6m에 가깝다. 수령은 350년이다.

    본당 옆에 있는 느티나무는 넓은 마당 한켠에 있기 때문에 마치 하얀 도화지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무를 그려놓은 듯하다.

    이곳은 본래 바닷물이 밀어닥치는 해안가였다.

    강인해 보이는 굵은 줄기로부터 사방으로 뻗어 올라간 가지들은 파도처럼 펼쳐있고 초록 빛 잎새들은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같다.

    이 나무의 수령은 380여 년으로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나무는 120년 전에 옮겨 심어졌다는 것이다.

    공세리 성당 설립 이후 본당 건립을 위해서 1894년에 이 나무는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그 이전에는 마을 당산나무로 숭배 받아왔던 나무였고 상징이었다.

    이 나무의 높이는 31m이고 둘레는 5.5m이다.

    순교자 현양탑을 지키는 일명 쌍둥이 느티나무 역시 성당 건립 이전부터 자리를 지켜 왔다.

    본당으로부터 멀지 않아 천주교 신자는 물론 마을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해 왔다.

    이 나무는 수많은 박해와 고난 속에서 신앙을 지켜냈던 순교자들의 영혼을 감싸안아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듯하다.

    아산 출신 순교자는 모두 32명으로 알려졌다.

    이 중 박의서· 원서·익서 3형제의 유해가 모셔져 있고 박인서·이마리아·이씨부인·박홍갑·박화진·조모니카의 모표석과 순교자 김중백을 포함한 23명의 묘석이 모셔져 있다.

    이 두그루의 느티나무는 본래 용도가 현양탑을 지키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순교자 쉼터를 정한 경우다.

    정해진 임무 탓인지 반듯하고 정갈하게 위로 몸을 곧추세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이 나무의 높이는 27m이고 둘레는 4.2m이다. 수령은 250년이다.

    공세리 성당 피나무는 거칠은 수피와 달리 하트노양의 잎을 매달고 있다.

    자신들이 인간에게 베풀어 준 은혜를 생색내기 보다는 오히려 지켜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듯 연신 하트를 날려댄다.

    피나무는 전국 어디에도 아름드리 크기를 보기 힘들다.

    오죽하면 껍질까지 쓰임새가 많아 피()나무라 했을까.

    피나무는 껍질 뿐 아니라 목재로서의 용도는 물론 꽃과 열매까지 버릴 게 없는 나무다.

    수형까지 늘씬하게 뻗어 올라가 주변을 앞도한다.

    쓰임새가 많다보니 크기도 전에 베어지기 일쑤였지만 공세리 성당 안에 피나무는 보호 받았고, 이제 성당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늘을 내주고 있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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