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교육청은 부여 여자고등학교 이전을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행정절차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행정절차는 ‘사비왕궁터 발굴·정비사업’ 기본계획을 토대로 추진한다.
다만 학교 통합 없이 부여여고만 이전하는 것과 이전비용에 대한 관계기관 대응투자가 앞으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중요한 향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여여고 이전 논의는 지난 2012년 부여 고도보존 사업에 따라 시작됐다.
그러나 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지원 불투명과 사비마을 조성사업과 병행 추진 같은 이유로 2015년 기존 추진계획이 백지화됐다.
이에 부여군은 지난해 3월 학교 이전을 요청했지만, 교육청은 부여여고가 국가 추진 사업으로 불가피하게 이전돼야 하는 만큼 부여군·문화재청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교육부 의견을 반영, 문화재청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교육청은 학교 일부 건축물이 50년 이상 지났지만, 고도보존지구에 위치해 건축물 신·개축과 용도 변경이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환경 개선에 어려움이 있어 조속한 이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교육청은 앞으로 부족액 부담에 대한 협의를 별도로 추진하되, 이전부지는 주민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모은다.
주민 설명회는 27일 오후 2시 부여교육지원청에서 열린다. 주민에게 이전부지 결정과 추진 절차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후 학교용지 사전 토지 매수 협의와 교육환경평가, 문화재 지표조사를 거쳐 2020년 초 자체투자심사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추진한다.
다만 부여지역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교육청은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이전 사업비는 약 296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확보 가능한 재원이 부여여고 부지와 지장물에 보상금 150억 원 정도”라며 “부족한 재원 146억 원은 지방자치단체 대응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여여고 이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라며 “부여여고 학생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