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이종현 기자] 17일 경기도 파주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양성으로 판정되면서 충남 도내 양돈산업에 빨간불이 커졌다.
ASF는 돼지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병이다.
감염 시 고열, 충·출혈, 유산, 청색증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특히 충남 홍성의 경우 55만 마리로 전국에서 돼지가 가장 많다. 더불어 고용된 외국인 400여 명 중 24%는 중국·베트남·몽골 같은 발병국 출신이라 유입과 피해가 우려된다.
충남도는 이날 오후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양승조 지사 주재로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열고 24시간 비상 관리체계에 돌입한다.
먼저 도는 도내 역학 관련 시설 10개소(농장 7곳, 도축장 1곳, 사료공장 2곳)에 대한 이동제한·정밀검사에 나선다.
또한 ASF 확산·유입 방지를 막기 위해 축산차량 이동중지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위기 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오전 6시 30분부터 48시간 전국 가축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충남 모든 시·군에는 거점소독시설이 설치·운영된다.
도내 모든 양돈농가에는 318명 규모 ASF 전담관이 파견된다.
이들은 매일 현장 소독과 방역점검에 나선다. 남은 음식물 급여 농가에 대해선 잔반 급여 금지가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한다.
이밖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방문 자제, 외국인 노동자 입국 후 5일간 농장 이외 장소에서 소독·교육하는 ‘5일 방역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는 앞으로 위기경보 ‘심각’단계 격상을 대비한 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를 준비할 계획이다.
양 지사는 “충남이 전국 최대 양돈 사육지역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전시에 준하는 방역조치 태세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경각심을 갖고 철저한 방어벽을 구축하면 막아낼 수 있다”며 “도내 모든 시·군에서는 축산농가가 책임방역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