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4] 자손만대 부처님 손길이... 태안 흥주사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24] 자손만대 부처님 손길이... 태안 흥주사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09.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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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충남 태안군에 있는 흥주사는 다른 사찰과 달리 일주문이 없다.

    주차장과 경내를 이어주는 계단이 일주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계단을 오르다 보면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양쪽으로 버티고 서 있다.

    마치 천왕문의 사천왕을 대신하고 있는 듯 보인다.

    흥주사에는 다양한 문화재가 있지만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건 이 나무들다.

    흥주사 좌측에 서있는 은행나무는 흥주사 창건과 관련된 전설을 갖고 있다.

    옛날 먼길을 가던 노승이 백화산 기슭에서 잠시 쉬던 중 산신령이 나타났다.

    산신령은 노승이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가리키며 "이곳은 부처님이 상주할 자리이니 지팡이로 표시하라"는 말을 하고 사라졌다.

    노승이 깜짝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다.

    노승은 산신령이 가리킨 자리에 지팡이를 꽂아두고 아침 저녁으로 정성껏 기도를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지팡이에서 은행나무잎이 피기 시작했다.

    이후 기도하는 노승앞에 다시 나타난 산신령은 "자식이 없는 자가 기도를 하면 자식을 얻고 태어난 자식들이 부귀를 얻어 부처님을 모실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몇 십년 후 그 자리에 흥주사가 세워졌다.

    흥주사는 부처님 손길이 자손만대 전해지길 바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흥주사 은행나무 왼쪽 가지 아래를 보면 남근(男根)을 닮은 조그만 돌기가 보인다.

    예로부터 자식을 낳는데 효험이 있다해서 흥주사 은행나무를 찾는 사람이 종종 있다고 한다.

    이 돌기는 또 유주(젖꼭지)라 불린다.

    하늘을 향해 뻗은 나무가지에 돋아난 뿌리의 일종이다.

    수령이 오래된 은행나무에서 나나타는 현상이다.

    유주는 뿌리호흡만으로는 모자라 허공으로 드러난 뿌리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은행나무는 국가에 변고가 있을 때에는 산천이 진동할 듯한 울음을 터뜨리거나 가끔 목탁소리를 내어 신도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오고 있다.

    흥주사 은행나무는 태안군내에서 가장 오래된 노거수임에도 불구하고 생육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매년 이른 봄에 막걸리를 은행나무 주변에 뿌려주어 해마다 수많은 새순(맹아)이 돋아나고 있다.

    느티나무는 흥주사에서는 사슴나무라 불린다.

    흥주사의 지정 문화재들보다 더 유명한 이 사슴사무는 어느 곳에서 봐도 사슴과 닮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스님들을 따라 제대로 위치를 잡고 서면 사슴과 마주하게 된다.

    마음이 선한 사람들은 금방 찾는다고 한다.

    세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동공이 만들어져 있다고 하는데 겉에서는 안보인다.

    절은 작지만 900여 년 된 은행나무와 4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고찰인 흥주사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은행나무는 둘레 22m, 8.4m이고 느티나무는 높이 18m, 둘레 8m이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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