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눈] 상소동의 가을이야기
[시민기자 눈] 상소동의 가을이야기
  • 길공섭
  • 승인 2014.11.24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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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공섭 사)대전동구문화원장
[굿모닝충청 길공섭 사)대전동구문화원장] 가을은 초록색 천지가 노랗고 빨갛게 익어가며 풍성한 계절로 인도하고, 절정의 가을이 물이 올라 우리들 가슴을 사색으로 출렁이게 하는 요즈음 풍요의 잔치가 한창이다. 계절의 변화에 제일 먼저 대답하는 것은 자연이며, 그 자연의 탈바꿈에 따라 우리도 함께 바뀌어 가고 있다. 가을 하면 제일 먼저 단풍의 고운 색채를 기억한다.

그 불타는 단풍도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우리와 함께한다. 가을은 기상학적으로 9월~11월을 가을이라고 하지만, 추분부터 동지까지가 실질적인 가을이라고 해야 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며 강수량이 줄어들고 습도도 낮아지며, 산야는 단풍과 황금빛의 오곡으로 뒤덮이게 된다.

"온 천지가 곱게 천연색으로 물들어 가을의 정취가 설레게 하는 요즘
그곳에 가면 마음 다소곳한 빛과 그 고운 빛으로 색칠해 놓은 가을과 만날 수 있다"

늦가을이 되면 낮의 길이와 일조시간이 짧아지고 기온이 차차 하강하며, 특히 일교차가 심해진다. 새벽에는 야간의 복사냉각으로 안개가 발생하기 쉬우며 서리도 내린다. 첫서리는 기온이 낮은 북부 지방과 바다에서 먼 내륙 지방이 빠르며, 고도 및 지형·지표면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때때로 첫서리가 너무 빨리 내릴 때는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 11월 중순 이후부터 기압골이나 한랭전선이 한반도를 통과하면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리게 되고, 뒤이어 대륙의 차가운 고기압이 확장해 나오면서 기온은 급격하게 내려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오게 됨을 느낄 수 있다.

사계절의 갈림이 분명한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독특한 특색이 있다. 봄에는 모든 생물을 발아시켜 여름에 풍성하게 가꾸고 가을에 거두어 드리는 순리의 계절, 그 속에 단풍은 가을의 대명사처럼 우리와 함께하며, 주변에 가을이 깊게 물든 산하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대둔산의 단풍, 봉황산의 가을 풍경, 대청호반의 가을빛, 그리고 보문산, 만인산, 등에서도 가을 이야기를 깊게 호흡할 수 있다. 시내 권에서 버스로 가족과 한가로이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곳은 대전 동구 상소동 산림욕장 이다. 삼림욕장의 가을은 다른 지역보다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

온 천지가 곱게 천연색으로 물 드리워 가을의 정취가 가슴을 설레게 하는 요즈음 그곳에 가면 마음 다소곳한 빛과 그 고운 빛으로 색칠해놓은 가을과 만난다. 재잘거리는 산새 소리와 어우러진 상큼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상소동 삼림욕장, 산책로를 정겹게 팔짱 끼고 걷는 연인이 가을의 맛과 향을 제곱해주는 단풍 길에 고운 가을 시가 주렁주렁 매달린다. 산책로를 걷다가 마주치는 유치원 병아리들의 맑은 눈동자, 단풍잎 가득한 오후의 상소동 풍광은 삶에 동동거리는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대전 동구 상소동 삼림욕장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정취가 특색 있는 곳 이다.

그리고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5년에는 상소동 삼림욕장 인근에 11,000㎡ 규모의 오토켐핑장이 건립되어 켐핑장 70면, 카라반 10개 동, 세면장 화장실 등 레저시설을 갖추어 삼림욕장과 만인산 자연휴양림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펼쳐질 계획이다. 상소동 삼림욕장은 각기 다른 계절에 화답하는 정겨운 어울림이 있어 필자의 발길이 그곳에 자주 머물곤 하다. 봄엔 상소동 꽃 종묘장에서 식재한 많은 꽃이 향을 더해준다. 여름엔 산들바람이 시원한 계곡을 타고 내려와 천연수영장에 동심을 사로잡는다.

가을에는 곱게 단장한 단풍이 병풍처럼 펼쳐져 불타는 가을을 연출한다. 겨울에는 어름 동산과 어느 노부부가 공 드려 쌓아올린 소원의 탑이 계절의 황량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다독여 준다. 이처럼 상소동 삼림욕장은 대전 근교에서 계절이 변화하는 모습을 또렷이 보여주는 곳이다.

동구 상소동 삼림욕장은 대전에서 금산방면 옛날(구)도로 약 9km 지점 좌측 동구 상소동 산1-1번지에 소재한다. 상소동 삼림욕장은 지난 2003년 개장해 사용하고 있으며, 시설은 물놀이장 2개소, 돌탑 350개소, 등산로 5.3㎞, 산책로 1.9㎞, 사방댐 2개소, 어름동산과 야생초화원·팔각정 등 편의시설 9종에 110개소가 설치돼 있다.

가족단위의 피크닉 장소는 물론, 어린이 자연학습장이나 소풍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며, 대전에서 금산군을 향해 옛길을 달리다 보면 대전 동구 낭월동부터 가로수가 하늘을 가리고 터널을 만들어서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포함될 정도로 아늑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하며, 그 가로수 잎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아침빛은 찬란하기 그지없다. 그 빛을 받으며 시작하는 하루는 자연의 축복을 한 아름 받는 즐거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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